• 한국문화사
  • 23권 다양한 문화로 본 국가와 국왕
  • 제3장 궁궐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
  • 3. 궁녀
  • 입궁 나이와 출신
박홍갑

궁녀는 대개 열 살 전후에 궁중에 들어온다. 개중에는 네 살 정도의 어린 나이에 업혀서 들어오는 경우도 있었다. 침방과 수방의 나인은 예닐곱 살, 세수간(洗手間)·생과방(生果房)·소주방(燒酒房)·세답방의 나인은 열 두세 살 이후에 들어오지만, 지밀은 대개 열 살 이전에 들어온다. 네 살 어린 나이에 지밀나인으로 들어오는 것은 극히 예외적이라 할 것이다. 노년에 자식 없이 적적하게 지내는 왕후를 위해 재롱 잔치용 지밀로 들어오게 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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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녀 행렬
궁녀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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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제시한 것은 대체적인 입궁 나이가 그렇다는 것이지, 20∼30대에 입궁한 예도 없지는 않다. 한편 유모나 보모상궁(保姆尙宮)은 태어난 왕자의 젖을 먹이고 양육을 위해 긴급 투입된 상궁이었다. 따라서 기혼 여성이 궁녀가 된 경우이다. 본방나인(本房內人)이라 하여 왕비나 후궁이 입궐할 때 친정에서 데리고 들어온 궁녀가 있다. 대개 이 본방나인이야말로 주종 관계가 더욱 확실한 충복(忠僕)이었다. 궁녀이기 전에 개인 비서이자 몸종 이었기에 모든 것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이자 든든한 심부름꾼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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