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23권 다양한 문화로 본 국가와 국왕
  • 제4장 왕실의 권위와 상징물
  • 4. 궁중 유물
  • 궁중 유물의 종류
신병주

궁중 유물이란 간단하게 말하면 ‘궁중에서 사용하던 물건’이란 뜻이다. 전통시대 궁중은 최고의 권위를 가진 왕을 비롯하여 왕의 직계 가족이 거주하던 공간이었다. 따라서 궁중에서 사용하는 물건은 일반 사대부가(士大夫家)는 물론이고 백성들이 쓰던 물건과는 재료, 빛깔, 용도 등 모든 면에서 큰 차이가 났다. 따로 ‘궁중 유물’이란 항목을 설정하여 왕실의 권위를 설명하는 것도 궁중 유물이 지니는 이러한 속성과 가치 때문이다.

궁중 유물은 재질을 위주로 분류하기보다 실제 궁중에서 쓰던 용도에 따라서 분류하고 있다. 이 방법으로 궁중 유물을 분류하여 회화류, 서예류, 악기류, 어보류(御寶類), 어책류(御冊類),145)어책은 왕세자, 왕세손의 책봉이나 비, 빈의 직위를 하사할 때 내리는 교서를 말한다. 대나무 쪽에 새긴 것을 죽책(竹冊), 옥에 새긴 것을 옥책(玉冊)이라 하며, 대한제국 성립 이후에는 금에 새기는 금책(金冊)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현판류(懸板類), 제구류(諸具類), 의상류, 장신구류, 고문서류, 전적류(典籍類), 조각류, 가구류, 도자기류, 토기류, 무구류(武具類), 노부류(鹵簿類), 과학 기기류, 피·지·초·직류(皮·紙·綃·織類), 금속 공예류, 기타 유물 등 21가지로 나누기도 한다.146)이명희, 『궁중 유물-빛깔 있는 책들』, 1995, 대원사, 13쪽.

이 절에서는 궁중 유물 중에서 왕실의 권위가 가장 돋보이는 어보와 왕실의 위엄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궁중 기록화를 중심으로 왕실의 권위와 상징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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