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25권 기록과 유물로 본 우리 음악의 역사
  • 제2장 기보법의 발달과 악보
  • 2. 나라에서 펴낸 악보와 악서
  • 『대악전보』와 『대악후보』
권오성

『대악전보(大樂前譜)』와 『대악후보(大樂後譜)』는 1759년(영조 35)에 서명응(徐命膺, 1716∼1787)이 왕명을 받아 편집한 악보집이다. 서명응이 이 책 을 편찬하게 된 동기는 여러 전란으로 인하여 피폐된 악정(樂政)을 바로잡으려는 왕명에 따른 것이다. 『대악전보』는 세종 때의 음악을 모아 기록한 9권의 악보집이고, 『대악후보』는 주로 세조 때의 음악을 3, 2, 3, 3, 2, 3의 16정간보와 오음약보로 기록한 7권의 악보집이다.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악고(樂考)」에 따르면 세종 때의 악(樂)을 전보(前譜)로 하고, 세조 때의 악을 후보(後譜)로 하여 모두 16권을 한 질로 만들었다고 하고, 기보법은 『세종실록악보』와 같으며 부분적으로 오음약보를 추가로 표기하였다고 한다. 『대악전보』는 아깝게도 청일 전쟁(1894) 무렵에 없어졌다고 전하며, 목록만 『증보문헌비고』 권95에 수록되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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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악후보』
『대악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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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악후보』는 현재 국립 국악원에 소장되어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권1에는 세조 때의 속악보(俗樂譜)와 원구악(圓丘樂)·창수곡(創守曲)·경근곡(敬勤曲)이 실려 있고, 권2에는 희문지악·풍안지악·보태평·정대업·옹안지악(雍安之樂)·흥안지악(興安之樂) 등의 종묘 제례악과 아울러 유황곡(維皇曲)·정동방곡(靖東方曲)이 실려 있다. 권3에는 치화평·취풍형이, 권 4에는 봉황음이, 권5에는 진작·이상곡(履霜曲)·만전춘·납씨가·횡살문·감군은(感君恩)·서경별곡이 실려 있다. 권6에는 만대엽(慢大葉)·한림별곡(翰林別曲)·쌍화점·보허사(步虛詞)·영산회상(靈山會相)·감군은이, 권7에는 북전(北殿)·동동·정읍·자하동이 실려 있다. 그 중 유황곡·정동방곡·치화평·취풍형·봉황음은 『세조실록악보』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다.

이렇듯 『대악후보』는 한림별곡·청산별곡 등의 많은 향악곡뿐 아니라 정대업·보태평 같은 조선 전기의 악곡을 전해 주기 때문에 조선시대 음악사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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