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25권 기록과 유물로 본 우리 음악의 역사
  • 제3장 기록의 역사로 본 음악 문헌
  • 1. 음악 문헌의 이해
  • 음악 문헌의 연구 방법과 중요성
김세종

어느 학문이건 그 분야를 연구할 때에는 ‘무엇을’·‘어떻게’·‘왜’ 하는가를 먼저 설정하고, 연구의 나아갈 방향을 정확히 짚어야만 좋은 연구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음악학(音樂學) 연구에서 ‘무엇을’이라는 물음에는 음악학의 범주와 연구 대상을, ‘어떻게’라는 물음에는 음악학의 연구 방법을, ‘왜’라는 물음에는 음악학의 연구 목적을 말해야 할 것이다.141)송방송, 『한국 음악학 서설』, 세광 음악 출판사, 1989, 1∼23쪽 참조.

다시 말해서 ‘무엇을’에 해당하는 음악 문헌의 연구 대상은 음악의 역사를 아는 데 증거가 되는 자료나 기록을 조사하고, 인접 학문과의 유기적인 관계성을 모색하는 데 있다. ‘어떻게’에 해당하는 음악 문헌의 연구 방법은 사실 확인을 위한 판본과 인용문을 비교하고, 사료적 가치를 파악하고, 전승·보존하며, 분류, 해제, 번역 등에 힘쓰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왜’ 연구하는가에 대해서는 음악의 역사적 사실을 체계화함으로써 한국 음악학 연구의 학문적 토양을 마련하고, 음악학의 위상 정립은 물론 올바른 연구 방향을 제공하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음악 문헌은 한국 음악학의 여러 분야에서 선행되어야 할 연구의 디딤돌이자, 한국 음악학의 역사적 안목을 기르는 데 가장 기본이 되 는 토대일 뿐만 아니라, 음악사를 바라보는 합리적 사고를 길러 주는 지름길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음악 문헌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는 이루어지지 못한 것 같다. 이러한 배경에는 한문이라는 언어적 장벽이 있다. 한문을 영어보다 더 어렵게 생각하는 요즘, 대부분 한문으로 기록되어 있는 음악 문헌은 한문이 연구의 큰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음악의 역사를 연구하는 음악 사학적(音樂史學的, historical musicology) 관점에서 음악 문헌에 주목하기도 하였다. 주로 음악 역사의 변천 과정을 통시적 관점에서 바라본 종적 체계와 각 시대별 음악 현상을 미시적 관점에서 바라본 횡적 체계를 세우는 근거 자료로 음악 문헌을 인용하였는데, 이는 음악학을 뒷받침하는 수단에 불과하였다. 따라서 앞서 언급하였듯이 음악 문헌 연구는 ‘무엇을’·‘어떻게’·‘왜’ 하는가라는 좌표를 통하여 좀 더 체계화된 음악 문헌학과 음악 사학적 학문 체계를 세우는 것이 시급하고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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