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25권 기록과 유물로 본 우리 음악의 역사
  • 제3장 기록의 역사로 본 음악 문헌
  • 1. 음악 문헌의 이해
  • 음악 문헌의 범주와 효용성
김세종

음악과 문헌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음악이 인간의 사상과 감정을 소리로 표현한 것이라면, 문헌은 그것을 문자에 기반을 두고 표현한 것이라는 점에서 그러하다. 각각 소리와 문자를 매개로 한다는 점에서는 표현 방법이 다르지만, 『서경』에 나오는 “시는 뜻을 말하는 것이고, 노래는 말을 길게 읊조리는 것을 말한다(詩言志 歌永言).”는142)『서경(書經)』 권1, 우서(虞書), 순전(舜典). 맥락에서 살펴보면 소리와 문자는 깊은 상관성을 지니고 있다. 곧, 사람의 사상과 감정을 나타내는 노랫말과 문자, 노랫소리와 말소리의 관계인데, 문헌에서 다루는 ‘문자’나 언어에서 다루는 ‘말’이나 음악에서 다루는 ‘소리’가 마치 한 지붕 세 가족이나 다름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따라서 음악과 문헌, 음악과 언어의 학문적 만남은 ‘소리’라고 하는 공통분모(共通分母)를 통하여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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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문헌·언어의 관계성
음악·문헌·언어의 관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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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음악 문헌을 소재로 한 인접 학문과의 만남은 전통이 크게 흔들리던 1894년(고종 31) 갑오개혁(甲午改革) 이후 일제 강점기를 지나면서 몇몇 학자에 의해 우리나라 음악에 대한 학문적 관심과 노력이 태동하면서부터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곧, 민속학에서는 무속·민요·탈놀이의 노랫말 정리·보존 전승에 힘쓰고, 국문학에서는 시조·가곡·판소리 등의 역사와 문학적 특성을 밝히는 데에 관심이 주로 집중되었다. 하지만 무속·민요·탈놀이·시조·가곡·판소리 등의 선율 분석과 음악 현상에 대한 이모저모는 자연히 음악학에서 다루어야 할 몫이었다. 그러다 보니 민속학과 국문학에서 축적된 연구는 음악학 연구에 걸림돌이었던 노랫말의 구조와 문헌적 출처, 악곡의 역사성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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