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25권 기록과 유물로 본 우리 음악의 역사
  • 제4장 음악사의 또 다른 흔적들
  • 2. 우리나라의 주요 음악 유물과 종류
  • 관악기
  • 일본 덴리 대학 소장 화문 횡적
송혜진

일본 덴리 대학 소장 화문 횡적(花紋橫笛)은 도자기로 만들었다. 횡적의 길이는 39.8㎝이며 일곱 개의 구멍이 뚫려 있다. 구멍 가운데 한 개는 취구, 네 개는 음공(音孔), 나머지 두 개는 음정 조절용 구멍으로 보인다. 취구 위의 머리 부분에 부정(不定) 사각형 모양의 장식이 있어 후대의 횡적류 악기와 차이가 있다. 이 횡적의 소장처인 덴리 대학교 박물관은 관(管) 둘레에 통일신라시대 유물에 주로 새겨진 꽃무늬가 표현된 점에 착안하여 악기의 제작 연대를 통일신라시대로 추정하였으며, 유물의 명칭을 ‘화문 횡적’으로 명명하였다. 또 이 횡적의 출처에 대해서는 통일신라에서 일본으로 건너가 활동한 신라 음악인과 관련된 유품으로 무덤의 부장품(副葬品) 중의 하나였을 것으로 추정하였다.

화문 횡적의 형태를 보면 대금류의 횡적 형태와 취구 부분이 다르고, 대금에 있는 청공(淸孔, 떨림판 역할을 하는 갈대의 속껍질을 붙이는 곳)이 없으며, 재료가 보기 드문 도자기라는 점, 그리고 같은 시대의 유물을 다량 소장하고 있는 쇼소인의 고악기 중에서 유사한 예가 없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따라서 10세기 이전 동북아시아 관악기류의 분포와 전승을 중심으로 화문 횡적과 대금류 횡적과의 관계, 횡적의 음고(音高)와 음계(音階) 등을 살피는 면밀한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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