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25권 기록과 유물로 본 우리 음악의 역사
  • 제4장 음악사의 또 다른 흔적들
  • 2. 우리나라의 주요 음악 유물과 종류
  • 현악기
  • 경산 임당동 고분 출토 현악기
송혜진

이 현악기 유물은 경북 경산시 임당동 고분에서 출토되어 1999년 학계에 보고된 것으로, 길이 79㎝ 폭 27㎝의 목제에 칠(漆)을 한 공명통이다.174)국립 대구 박물관, 『압독 사람들의 삶과 죽음』, 2000 ; 신형준, 「원형 가야금 추정 ; 1세기 현악기 발굴」, 『조선일보』 1998년 6월 10일자. 발굴 당시 악기의 목제(木製)는 거의 삭아 없어지고 칠한 흔적만 남아 있었고, 이 칠 흔적은 현재 국립 대구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악기의 구조와 규격이 앞서 살펴본 광주 신창동 출토 현악기(길이 : 77.2㎝, 폭 : 28.2㎝)와 거의 유사하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유물로 주목받고 있다. 광주 신창동에서 발굴된 현악기는 고고학계와 박물관학계에서 고대 현악기 유물이라는 점을 확정적으로 발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음악학계에서는 이와 유사한 형태의 악기가 발굴된 적이 없었고, 긴 장방형(長 方形)의 공명통에 현을 걸어 연주하는 동북아시아의 보편적인 금(琴)이나 쟁(箏) 부류의 악기와 규격, 구조 등이 크게 다르다는 점에서 악기가 아닐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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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당동 고분 출토 현악기 유물
임당동 고분 출토 현악기 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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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원전 1세기부터 삼국시대 초기의 유적지인 경산시 임당동 고분에서 광주 신창동 출토 현악기와 거의 유사한 현악기 유물이 발굴됨에 따라 고대 한반도에 일반적인 금이나 쟁 같은 악기와 다른 고유한 형태의 현악기가 존재하였음이 입증되었다. 아울러 현악기 유물이 발굴된 지역이 광주와 경산이라는 점에서 고대 현악기가 한반도 남부 지방에 폭넓게 분포되어 있었으며, 시기적으로 철기시대부터 삼국시대 초기까지 오랜 기간 동안 유사한 형태의 현악기를 지속적으로 연주하였다고 추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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