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25권 기록과 유물로 본 우리 음악의 역사
  • 제4장 음악사의 또 다른 흔적들
  • 2. 우리나라의 주요 음악 유물과 종류
  • 타악기
  • 광주 신창동 출토 목제 찰음 타악기
송혜진

광주시 광산구 신창동 철기시대 유적지에서는 두 개의 목제를 마찰하여 소리를 내는 타악기 두 점이 발굴되었다. 타악기 ①은 몸체에 해당하는 신부(身部)와 손잡이에 해당하는 병부(柄部)로 구성되어 있는데, 몸체의 길이는 13.2㎝, 손잡이의 길이는 11.7㎝로 각각의 규격이 약간 다르다.182)국립 광주 박물관, 『광주 신창동 저습지 유적』 Ⅳ, 2002.

목제 타악기는 굵은 원목(原木)을 분할(分割)하여 만든 것으로 밑면은 평탄하고, 횡단면(橫斷面)은 삼각형이다. 삼각형의 세 변은 모두 일정하게 3㎝ 간격으로 깎은 톱날 모양으로 되어 있다. 톱날은 각 변에 여덟 개씩 24개가 나 있으며 악기의 양끝 면은 파손되어 원래의 형태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타악기 ②는 판재를 이용해 만들었고, 밑면은 편평하게, 윗면은 약간 한쪽으로 기울어진 횡단면 삼각형 모양이다. 삼각형의 세 변이 어느 정도의 간격을 두고 양쪽에서 경사지게 깎아 삼각형의 홈이 파였다. 타악기 ①에 비해 파손·유실 상태가 심해 정확한 형태를 알 수 없으며 현재 남아 있는 유물의 길이는 13.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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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신창동 출토 목제 찰음 타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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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타악기는 유사한 형태로 각목에 새긴 거치봉(鋸齒棒)을 마찰해서 소리를 냈을 것이며, 이때 마찰되는 부분의 형태, 마찰의 속도, 각목의 깊이와 간격에 따라 다양한 소리가 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광주 신창동 출토 목제 찰음(擦音) 타악기는 역사 이래 음악 연주에 사용된 타악기류 형태와 구조가 전혀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고고학자들이 발굴 보고서에서 타악기로 분류하고 연주법까지 추정해 놓았지만 국악학자들은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 타악기는 철기시대의 한민족이 나무를 직접 두드려 소리를 내는 체명(體鳴) 악기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나무에 홈을 새기고 채를 이용해 문지르거나 두드리는 타악기를 사용하였음을 알려 주는 유물이라는 점에서 매우 주목된다. 이 악기는 통에 가죽을 붙인 북 종류의 막명(膜鳴) 악기나 금속 타악기가 보편화되기 전까지 일상생활 및 의례에서 사용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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