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25권 기록과 유물로 본 우리 음악의 역사
  • 제4장 음악사의 또 다른 흔적들
  • 2. 우리나라의 주요 음악 유물과 종류
  • 타악기
  • 일본 쇼소인 소장 목제 요고
송혜진

일본 쇼소인에는 원통형 요고에 해당하는 목제 요고통이 전한다. 도다이지(東大寺)에 소장되어 있던 목제 요고는 조롱목이 없는 원통형 요고로 길쭉한 형태이다. 이러한 요고의 형태는 고구려 고분인 오회분의 천정에 그려진 주악 비천상, 중국 간쑤 성(甘肅省) 지우취안(酒泉)의 연회도에 표현된 것과 같은 것이다. 일본 쇼소인에는 20개가 넘는 칠고통(漆鼓筒)184)쇼소인에는 이런 종류의 요고가 23개 소장되어 있는데 크기는 서로 서로 다르다(岸辺成雄, 앞의 책, 58쪽).유물이 전하는데, 각각의 규격은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북통의 길이는 40㎝ 내외, 북면의 지름은 14㎝ 정도이다. 북통 겉면에는 검은 칠을 한 상태인데, 이 점은 고구려 고분 벽화에 보이는 요고통이 검은색인 것과도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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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회분의 주악 비천상
오회분의 주악 비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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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이 북의 명칭을 ‘오고(吳鼓)’라고도 한다. 그 이유는 백제인 미마지가 중국 오(吳)나라에서 기악무(伎樂舞)를 배워 일본에 전해 주었는데, 이때 기악무의 반주 악기 중에 요고가 포함되었으므로185)기악은 사자, 금강, 바라문, 가루라의 가면을 쓰고 사원에서 연행하던 공연물로 정, 요고, 적 등의 소편성의 악대가 반주를 담당하였다(岸辺成雄, 앞의 책, 58쪽). 오고라고 한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쇼소인 소장 요고와 같은 유물이 발굴된 적은 없지만 고구려 고분 벽화 속의 모습과 백제인 미마지에 의한 기악무 일본 전래라는 역사적인 사실에 비추어 볼 때 쇼소인 소장 원통형 요고의 존재를 우리나라 음악사의 한 장에 포함시켜도 별무리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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