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25권 기록과 유물로 본 우리 음악의 역사
  • 제4장 음악사의 또 다른 흔적들
  • 2. 우리나라의 주요 음악 유물과 종류
  • 타악기
  • 바라
송혜진

바라는 금속 울림판 한 쌍을 맞부딪쳐 소리를 내는 금속 타악기이다. 군대 의례, 불교 의례, 무속 의례 등에 두루 사용하였는데, 불교 의례에서는 바라춤의 소도구로 사용하였다. 바라의 연주 모습은 삼국시대 및 통일신라시대의 불교 미술 도상 자료에 표현되어 있지만 유물로 전하는 것은 고려와 조선시대의 것이 주류를 이룬다. 신안 해저 유물 중에는 지름 28㎝ 내외의 청동제 바라가 몇 점 포함되어 있고, 경희 대학교 박물관에도 석 점의 바라가 소장되어 있다. 규격은 각각 지름 29.67㎝, 28.2㎝, 27.1㎝로 신안 해저 유물에서 출토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모양은 조금 특이하다. 경희 대학교 박물관 소장 바라는 접시 모양의 놋쇠판으로 되어 있는데, 한가운데가 지름 13.8㎝, 높이 7.2㎝로 불룩하게 솟아올라 있고, 이곳에 구멍을 내고 손잡이 끈을 매도록 되어 있다. 중간에 불룩하게 솟아오른 면적과 높이가 넓고 높아서 모양이 후대의 바라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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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 대학교 박물관 소장 바라
경희 대학교 박물관 소장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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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대학교 소장 바라도 고려시대에 제작되었다. 동합금제이며, 형태는 경희 대학교 박물관 소장 바라처럼 중앙에 불룩 솟아오른 부분의 면적과 높이가 넓고 높다. 그러나 크기는 지름 9.3㎝, 중앙 높이 1.3㎝로 아주 작은 편이다.

한편 직지사 성보 박물관에는 조선시대에 제작한 김룡사(金龍寺) 유제(鍮製) 바라가 소장되어 있는데, 지름은 44.3㎝로 매우 크다. 이 놋쇠 바라는 한 쌍 중에서 한 쪽만 남아 있다. 접시 형태로 생겨서 원반 가운데가 움푹 들어가 있으며 완만하게 벌어지다가 전 부분이 살짝 바깥쪽으로 벌어졌다. 한 쌍을 맞부딪치면 이 부분이 울리게 되어 있다. 한가운데에는 구멍을 내어 나무를 끼워 손잡이를 만들었으며, 나무 손잡이 바깥 부분에 철사를 감아 빠지지 않게 고정시켰다. 바라 바깥 면에는 고리 모양의 원이 세 겹으로 새겨져 있다. 통도사 성보 박물관에 소장된 또 다른 동제(銅製) 바라는 동합금으로 만든 접시형이다. 내부의 중앙은 직경 13㎝가량 움푹 들어가 있으며 외부에서 손잡이로 고정하도록 되어 있다. 내면에는 묵서(墨書)가 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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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대학교 소장 바라
경북 대학교 소장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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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룡사 유제 바라
김룡사 유제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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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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