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25권 기록과 유물로 본 우리 음악의 역사
  • 제5장 소리의 기록, 음반사
  • 1. 1896년 첫 녹음부터 1910년대까지
  • 1915년 미국 빅타 음반 회사의 우리 음악 음반
노재명

1915년에는 미국 빅타 음반 회사에서 판소리 명창 김창환, 이동백 등의 음반을 제작하였는데, 이는 당시 조선 구파 배우 조합(朝鮮舊派俳優組合) 소속 인기 국악인이 주로 음반을 낸 것이다. 당시 음반을 취입한 김창환과 이동백은 조선 구파 배우 조합에서 서열 1, 2위를 다툴 정도의 대명창이었다. 미국 빅타 음반 회사는 당시 우리나라 음반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던 일본 축음기 상회와 경쟁하기 위해 초일류 거물급 국악인을 대거 기용하고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며 의욕적으로 우리나라 음악 음반을 발매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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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백 명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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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시 김창환과 이동백의 빅타 음반 회사 취입과 관련하여 『매일신보』 1915년 9월 22일자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려 있다.

이번의 우 죠합 김챵환 리동 김봉이 셰 우 류셩긔에 쇼 넛코 돈 쳔 원이 겻요 그런 돈 문에 말셩이 만타나 보지(耳語者).253)「독쟈 긔별」, 『매일신보』 1915년 9월 22일자.

1896년에 학술용으로 우리나라 사람의 첫 녹음이 이루어지고, 1907년에 상업용 우리 음악 음반이 처음 나왔다. 1900년대 후반과 1911년, 1913년에 대대적으로 우리 음악 음반이 쏟아져 나온 이래 1915년을 기점으로 서서히 우리나라 명인 명창들도 음반이라고 하는 상품과 그에 따른 예술의 이윤 창출에 적응해 간 흔적을 이 기사에서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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