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30권 이방인이 본 우리
  • 제5장 개항기 외국 여행가들이 본 조선, 조선인
  • 2. 조선의 이국적 풍물과 특산품
  • 모자의 나라
홍준화

조선의 거리 풍광 가운데 가장 이색적인 모습 중의 하나는 흰색 옷과 더불어 검은 모자를 쓴 조선인이었다. 조선인은 신분, 나이, 직업, 성별, 날씨, 관혼상제 등에 따라 갖가지 모자를 착용하였는데, “어떤 것은 하도 조그맣기 때문에 정수리의 상투를 겨우 덮을까 말까 하며, 또 어떤 것은 그 크기가 엄청나 주저앉으면 모자의 챙이 땅바닥에 닿아 온몸을 가릴 수 있을 정도”였다.368)아손 그렙스트, 앞의 책, 127∼128쪽. 로웰은 서양의 박물관이 체계적인 모자 수집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면 조선은 아마도 ‘수집가의 천국’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하며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하였다.369)퍼시벌 로웰, 앞의 책, 269쪽. 커즌 역시 “서울 거리를 잠시만 거닐어 보아도 여러 가지 다양한 종류의 모자를 만나게 된다.”면서370)조지 커즌, 앞의 책, 91쪽. 조선인의 독특한 모자 취향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열에 아홉이 흰옷만 입고, 열이면 열이 모두 이런 각양각색의 모자를 쓰고 다니는 서울 거리의 풍경이 런던이나 뉴욕과는 매우 다르리라고 상상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는 것이다.371)조지 커즌, 앞의 책, 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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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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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모자가 있지만 조선인도 당연히 서양인의 희귀한 모자에 대해 커다란 관심을 가졌다. 이와 관련하여 바라는 자신이 경험한 에피 소드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대구 지방 관찰사가 개최하는 연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을 나설 때의 일이었다. “밖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나의 검은 정장 차림을 놀란 표정으로 구경하고 있었고, 햇빛을 가리기 위해 모자를 펼쳐 쓰자 여기저기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사실 모자 하면 세계 어느 곳보다도 다양한 모델이 존재하는 이 모자의 나라에서조차 내 것과 같은 모자는 처음 보는 것이니 그럴 만도 하였다. 오, 나의 오페라 햇(Opera Hat)이여!”372)샤를 바라, 앞의 책, 1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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