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30권 이방인이 본 우리
  • 제5장 개항기 외국 여행가들이 본 조선, 조선인
  • 2. 조선의 이국적 풍물과 특산품
  • 호랑이
홍준화

개항 이전에 유럽인은 이국에 대한 상상과 욕망을 충족, 확인시켜 주기 위하여 조선에 식인 악어, 꼬리가 3피트가 넘는 닭, 유럽의 중세 전설에 나오는 유니콘, 일각수(一角獸)와 같은 동물 등이 서식한다는 왜곡된 내용을 유포하였다.373)이지은, 『왜곡된 한국 외로운 한국』, 책 세상, 2006, 72∼78, 88∼89, 161∼162쪽. 개항 이후에도 고트셰(C. Gotsche)는 1886년 논문에서 조선에 악어가 서식하고 있다는 암시를 하였다.374)이지은, 앞의 책, 205쪽. 그러나 ‘미지의 땅’을 실제 경험한 많은 여행가는 상상 속의 동물보다 실제 존재하고 자신들의 여행길을 위협한 ‘호랑이’에 크게 주목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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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 표류기』 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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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겪은 한 서양 소녀의 모험』
『한국에서 겪은 한 서양 소녀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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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호랑이는 크기가 ‘거대’하였는데, 수렵의 백미(白眉)는 이 호랑이를 잡는 것이었다.375)조지 커즌, 앞의 책, 71쪽. 그 수도 많아서 좌석을 호피(虎皮)로 장식하기를 즐기는 조선 관리들의 엄청난 수요를 빼고도 매년 100여 마리의 호랑이 가죽이 수출되고 있었다.376)샤를 바라, 앞의 책, 207쪽.

외국인이 여행길에 가장 두려워한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이 호랑이와 맞닥 뜨리는 것이었는데, 이는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풍문 때문이었다. 비숍의 경우 처음에 호랑이의 존재와 침탈을 매우 의심했었다. 그러나 반복되는 호랑이 이야기와 마을의 공포, 마포의 짐꾼들이 어두워진 후 여행을 거부한 것, 원산에 도착하기 바로 전날에 한 소년과 아이가 마을 위쪽 언덕에서 호랑이에게 잡아먹혔다는 이야기 등을 듣고 마침내 호랑이의 존재를 믿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377)비숍, 앞의 책, 95쪽. 이에 대한 두려움은 시골길 여관방이 36도에 달할 정도로 뜨거워도 호랑이가 무서워 문을 열어 놓지 못할 정도였다.378)비숍, 앞의 책, 1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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