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30권 이방인이 본 우리
  • 제6장 일제와 서양인이 본 식민지 조선
  • 2. 조선에 관한 ‘타자’의 시선
  • 헐버트, 『대한제국 멸망사(The Passing of Korea)』(1906)
류시현

호머 헐버트(Homer B. Hulbert, 1863∼1949)는 미국인으로 유니언 신학교를 나온 후 1886년(고종 23)에 조선에 와서 육영 공원(育英公院) 교사를 지냈다. 1891년 귀국하였다가 1893년 재차 조선에 와서 『코리안 리뷰(Korean Review)』 편집을 주관하였다. 1907년(융희 1) 헤이그 밀사 사건 당시 이준(李儁), 이상설(李相卨) 등과 동행하였는데, 이로 인해 조선 입국을 거부당하여 미국으로 돌아갔다. 『대한제국 멸망사』는 ‘조선 민족성’에 관한 긍정적 이해를 바탕으로 ‘세계 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한글’을 만든 민족이 왜 일본에 의해 식민지가 되어 가고 있는가를 규명한 책이다. 헐버트는 이 책을 쓴 목적에 관해 “한국이 심한 역경에 빠져 있을 때 종종 악의에 찬 외세에 의해 시달림만 받을 뿐 옳은 평가를 받아 본 적이 없는 한 국가와 민족의 독자들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쓰인 사랑의 열매”라고 밝혔다.460)H. B. 헐버트, 신복룡 역주, 『대한제국 멸망사』, 집문당, 2006, 17쪽. 그는 식민지 조선이 해방되고 대한민국이 수립된 이후인 1949년 7월 이승만 대통령의 초청으로 한국에 왔다가 여독으로 사망하였다. 현재 양화진 외국인 묘지에 묻혔는데, 그의 묘비에는 “웨스트민스터 사원보다 한국의 땅에 묻히고 싶다.”라고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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