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31권 서구 문화와의 만남
  • 3 근대 스포츠와 여가의 탄생
  • 05. 개화기 축구의 모습들
  • 첫선을 보인 서양 축구
심승구

우리나라에 서양의 근대식 축구가 첫선을 보인 것은 1882년(고종 19) 6월 무렵이었다. 『한국 축구 백년사』(1986)에 따르면 영국 군함 플라잉 피시호(Flying Fish)의 승무원과 군인들이 제물포(인천)에 상륙하여 공을 차고 놀다가 돌아갈 때 볼을 두고 간 것이 축구가 들어온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영국인이 축구하는 광경을 본 아이들이 공을 주워 흉내낸 것이 서양식 축구의 출발이었던 셈이다.

곧 이어 같은 해 7월에는 영국 군함 엥가운드호가 인천에 입항한 후, 그 일행이 서울까지 들어왔다. 이때 승무원들이 휴식을 취하며 훈련원(지금의 동대문 운동장)에서 공을 찼는데, 서울 사람들에게 서양식 축구를 처음으로 알리는 기회가 되었다. 당시 영국 군함이 인천에 들어온 것은 우리나라와 통상조약을 맺기 위해서였다. 그로부터 1년 뒤인 1883년에 조선은 영국과 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하였는데, 미국에 이어 서구 국가와 맺은 두 번째의 조약이었다.

서양의 축구는 우연히도 근대식 축구를 만든 영국과 통상이 이루 어지는 분위기 속에서 우리나라에 처음 선을 보인 것이다. 물론 서양 축구와의 첫 접촉은 어디까지나 소개일 뿐, 체계적인 교육과 보급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축구와 영국인이 맺은 인연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166) 심승구, 「한국 축구의 초창기 모습들」, 『BESETO』 84, 2002. 이하의 내용은 이 논고를 참조하였다.

확대보기
개화기 각종 운동경기가 벌어진 훈련원 경기장의 야구 경기 모습
개화기 각종 운동경기가 벌어진 훈련원 경기장의 야구 경기 모습
팝업창 닫기
개요
팝업창 닫기
책목차 글자확대 글자축소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페이지상단이동 오류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