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갈색연질토기란 산화염으로 소성하여 적색이나 갈색을 띠는 연질토기로 무문토기의 전통 기종을 계승한 옹형토기와 발형토기가 이러한 질로 제작된다. 그러나 무문토기에 비해 원료 점토에 모래알갱이가 그리 많지 않아 태토가 고운 편이고 타날기법으로 1차 성형한 뒤 물레질로 다듬었다는 점에서 무문토기의 성형기법과는 매우 다른 특성을 나타낸다. 앞서 각 지역에 따라 이르고 늦고의 차이는 있지만 무문토기 전통이 원삼국시대까지 지속되어 왔다.
무문토기 제작기법은 옹과 발의 기종을 중심으로만 유지되어 왔는데 일정 시점이 되면 이러한 기종에도 보다 발전된 성형기법인 타날기법과 물레질법이 채용된다. 말하자면 무문토기의 기술로 제작되던 옹형토기과 발형토기가 새로운 타날기법과 물레질법으로 제작되면 그것이 바로 적갈색연질토기인 셈이다. 적갈색연질토기는 낙동강 하류 변한 지역에서 가장 일찍 나타나는데 비해 한강 상류 지역이나 영동 지방은 매우 늦은 시기까지 중도식 무문토기가 남아 있다가 적갈색연질토기로 바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