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32권 한반도의 흙, 도자기로 태어나다
  • 2 토기 제작전통의 형성과 발전
  • 02. 삼국의 토기생산과 발전
  • 고구려
  • 고구려 토기의 종류
  • 뚜껑
최종택

뚜껑은 여러 종류의 그릇에 덮어서 사용하던 것으로 하나의 독립된 기종은 아니다. 뚜껑의 크기를 나타내는 드림부의 지름은 9㎝에서 48㎝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크기와 형태에 따라 여섯 가지로 구분된다.

첫 번째 유형은 원반형의 몸체에 고리모양의 파수가 부착된 것으로 드림부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 유형은 가장 이른 시기에 출현 하여 4세기 이후에는 사용되지 않는데, 출토 예도 매우 적다. 두 번째 유형은 납작한 형태의 개신부(蓋身部)에 직립하거나 또는 밖으로 약간 벌어지는 드림부가 달려 있으며, 보주형 꼭지가 손잡이로 달려 있다. 이 유형의 뚜껑은 드림부 지름이 18∼26㎝의 범위에 있으며, 실제 나팔입항아리에 덮인 채 출토된 예도 있어서 주로 나팔입항아리의 뚜껑으로 사용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세 번째 유형은 두 번째 유형과 유사하지만 드림부가 안으로 한 번 꺾여 있는 것이 특징이며, 주로 사발[盌]이나 원통형세발토기의 뚜껑으로 사용되었다. 네 번째 유형은 드림부가 개신부의 안쪽으로 들어가 있거나 위로 들려 있는 특이한 형태이다. 주로 병과 같이 반구형(盤口形) 아가리가 달린 그릇의 뚜껑 또는 마개로 사용되었다. 다섯 번째 유형은 손잡이가 없으며, 드림부가 직립하다가 짧게 꺾이면서 턱이 생긴 형태인데, 형태나 크기로 보아 합(盒)의 뚜껑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여섯 번째 유형은 이른바 반형(盤形)뚜껑으로 불리는 것으로 출토 예가 가장 많고 크기도 가장 크다. 손잡이가 없는 것이 많으나 일부 드림부에 귀손잡이 또는 띠고리손잡이를 한 쌍식 붙이거나, 개신부 가운데에 고리손잡이나 보주형 꼭지손잡이 하나를 부착한 예가 있다. 이 유형은 주로 큰항아리나 짧은목큰항아리 등 큰 그릇의 뚜껑으로 사용되었으며, 드림부가 편평하여 뒤집어서 쟁반과 같은 용도로도 사용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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