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33권 삶과 생명의 공간, 집의 문화
  • 3 가신
  • 02. 가신의 종류
  • 가신의 종류
  • 3. 조상신
정연학

조상숭배는 유교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이다. 집안에서 조상을 섬기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유교식 제사를 통해 조상신을 모시는 것이다. 명절이나 기일에 제사를 드리는 조상으로, 종가에서는 4대봉사를 하고 5대째 조상부터는 시제를 올린다. 조상의 위패는 사당이나 벽감에 모셔둔다. 둘째는 집지킴이의 하나로 조상신을 섬기는 것이다. 이때의 조상신은 유교식 조상신과 달리 모든 조상을 신으로 대하고 조상들 간에 엄격한 서열이 없다. 위에서 말한 조상신은 유교적 관념에 따라 종손집에서만 모신다는 공통점이 있다. 드물게 차남이 분가할 때 새로 받드는 경우도 있다. 셋째는 경기, 충청도 일대에서는 ‘왕신’이라고 하여 특별한 조상신을 섬기는데, 단지에 쌀이나 상자 안에 한복 등을 넣어둔다.106)이필영, 「충남지역 가정신앙의 제 유형과 성격」, 『샤머니즘 연구』, 한국샤머니즘학회, 2001, pp.46∼50. 예를 들어 병이 있거나 신체적으로 결함이 있는 자가 단명하면 그 한을 풀어주기 위해 집안의 조상신으로 섬긴다. 이렇게 섬긴 조상신은 위에서 말한 두 가지의 경우와 달리 종가에만 제한시키지 않는다. 또한, 한두 세대가 지나면 섬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지속적인 집 지킴이의 신은 아니다.

지역에 따라 조상신은 집안의 으뜸 신으로 받들어지기도 한다. 경기도 내륙 지방에서는 10월 상달 고사 때 안방에서 제일 먼저 제사를 올린다. 떡시루도 다른 신체보다 크다.

중국에서 일반적으로 자손과 친족관계에 있는 ‘사자(死者)’를 가리키는 말로 ‘조상(祖上)’ ‘조선(祖先)’ ‘조공(祖公)’이 있고, 조선(祖先)은 시간이 경과하면서 신명(神明)으로 정착된 조상신(祖神)으로 받들어졌다.107)楊彦傑, 『法國漢學』 第5集, 中華書局, 2000, pp.388∼391. 가신에서 말하는 조상신은 신으로 정착된 조상을 가리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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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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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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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주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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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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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주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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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복과 벙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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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대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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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감독 안의 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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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족의 조상단지
만주족의 조상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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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룬춘족의 조상신 모습
어룬춘족의 조상신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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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조상신을 가리키는 명칭도 열 가지가 넘는데, 그 중 일반적인 명칭으로는 ‘조상단지’·‘신주단지’·‘조상할매’·‘세존’·‘제석’ 등이 있다. 이들 용어를 통해 조상신은 풍요를 기원하는 성격과 불교와 유교적 성격이 잘 반영되어 있다고 본다.108)장주근, 「한국 민간신앙의 조상숭배」, 『한국문화인류학』 15, 한국문화인류학회,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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