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영

전면이 문으로 구성된 책장은 전면 전체가 문인데, 이 책장은 포개어 쌓는 책의 특성상 책의 중력과 책을 넣고 꺼낼 때 방해되지 않도록 고려하여 제작된 책장(冊欌)이다. 골격 중심으로 여러 층을 구성하게 된 것은 책의 무게를 분산하기 위함으로 책을 한 번에 높이 쌓을 필요가 없고, 또한 관리에도 편리하였다.

이렇게 여러 층으로 구성된 책장은 외형상 다시 두 가지 형태로 구별된다. 그 하나는 나누어진 각 층마다 독립된 문을 갖추고 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나눠진 층에 관계없이 하나의 장문(長門)으로 여닫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전자의 책장은 각 칸이 독립된 구조로 보이는 외형에 따라 2층 형태이면 이층 책장, 3층이면 삼층 책장과 같은 외형상 특징으로 명칭을 붙인다. 사용자는 책을 분류할 때 좀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해당 층만을 개폐하여 사용할 수 있어서 기능면에서도 실용적이다.

① 장문책장

장문(長門)책장은 좌우 두 개의 긴 문으로 되어 있어 매우 단조롭다. 장점은 문을 열면 책장 내의 것들이 한번에 다 보이므로 전체 중 찾고자 하는 것의 선별이 용이하다는 점이다. 제작에서도 여러 층의 문을 각각 만드는 것보다 장문으로 전면을 마무리할 수 있으므로 쉽게 완성할 수 있다.

단점으로는 장문의 길이와 문의 무게에 따른 뒤틀림, 각 층마다 문을 둔 경우보다 미감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문의 무게 때문에 사용 중 장석 파손이 쉽고 문 자체의 파손이나 이탈이 있을 수 있다. 결국 기술적인 면에서는 짧고 작은 문의 제작이 더 어렵다.

② 각 층마다 독립된 문을 갖춘 책장

전면이 문으로만 구성되는 책장의 비례는 좁고 높을 수밖에 없다. 두루마리 천판 책장과 비교하여 층수가 많다. 3, 4, 5층인 책장이 비교적 많고 전면 각층이 개폐되므로 한눈에 전체를 식별할 수 있다. 책을 넣고 꺼낼 때 방해가 없는 이런 책장은 사용할 때 간편함을 고려하여 제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