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33권 삶과 생명의 공간, 집의 문화
  • 4 주 생활용품
  • 03. 민속 기물과 가구
  • 서(書)와 관계된 주거 생활 내의 기물
  • 2. 책을 위한 가구
  • (3)윗닫이 책장
정대영

어떤 기물이든지 처음부터 일정한 형태나 형식을 갖추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용도에 따른 편리성을 지향하다 보면 차츰 일정한 형식의 구성과 틀을 갖추게 된다. 기물에서는 용도에 따른 편리성 외에 자연환경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온(溫), 냉(冷), 습(濕) 등 기후에 따른 재료의 특성과 그 지역만이 가진 기술은 독창성 있는 기물의 형식으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책장은 골주를 중심으로 그 용도에 알맞게 제작된다. 그러나 개중에는 이러한 범주를 벗어난 형태로 제작되어 그 용도를 확정하기 어려운 것이 있다. 윗닫이 개폐 기능이 있는 이층 구조의 장이 그런 예로, 윗닫이 기능의 이층장은 혼돈이 있다. 똑같은 모양새로 책을 보관하던 용도가 있고, 또한 곡식을 담았던 용도가 있기 때문이다.

후자는 후대로 오면서 뒤주의 쓰임새가 확대되고 곡식 저장을 위한 뒤주가 보편화되면서 많이 발생되었기 때문에 더욱 영향을 준다. 전 시대의 기물이 후대에 빈번하게 사용된 용도에 따라 변질·흡수되었다 할 수 있다. 곧, 시대가 앞선 윗닫이 개폐 기능의 이층장은 책장 용도이고, 후대에 이르러서는 똑같은 형식으로 제작되었다 하더라도 팽창을 억제·감당할 수 있을 만큼 굵은 골격의 것은 곡식 저장을 위한 뒤주장이라 해야 할 것이다.

책장의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하면 기물을 넣고 꺼냄에 있어서 신 체적 불편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높이와 구성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곡식 등에 비해 책은 그리 무겁지 않으므로 섬세하면서 가는 골격으로 제작하고 장석과 칠로 잘 마무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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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층 책장
이층 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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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층 뒤주장
이층 뒤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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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닫이 책장
윗닫이 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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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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