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33권 삶과 생명의 공간, 집의 문화
  • 4 주 생활용품
  • 03. 민속 기물과 가구
  • 서(書)와 관계된 주거 생활 내의 기물
  • 2. 책을 위한 가구
  • (7)문서함
정대영

모든 기물은 실리에 근거하여 제작하는데, 함(函)의 경우 그 범위가 대단히 넓고 다양하다. 용도를 지칭할 수 있는 것이 가능한 경우는 실증할 수 있는 내용물과 함께 전래되는 경우이며 실증할 내용물이 남아 있지 않을 경우는 크기나 모양새, 치장 장석 등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

함 중에는 가로가 길며 폭이 좁고 높이와 폭이 유사한 긴 사각함이 있는데 그것을 서류함, 혹은 문서함(文書函)이라고 명칭한다. 다른 함들에 비해 긴 길이의 함은 특별한 용도에 의해 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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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문서함
긴 문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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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문서는 대부분 두루마리 형식으로 한쪽을 굴려 풀어가면서 읽었다. 즉, 두루마리 형식의 기록물을 보관하기에는 긴 형 태의 함이 적합했다. 물론 족자(簇子)도 포함된다. 두루마리 문서나 족자 등 연대가 오래된 기물의 존재를 통해 이러한 문서함의 형태가 매우 오래 전부터 만들어져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고비는 좌우 측면이 노출되어 그 공간으로 문서의 길이에 구애받지 않고 문서를 넣고 꺼내기 쉽고 또 안정되게 보관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고비가 벽에 설치하여 사용되었던 반면에, 이동을 목적으로 휴대할 수 있는 화살통처럼 긴 원통 모양의 지통(紙筒)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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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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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통
유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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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를 보관하기 위한 고정된 가구로는 문갑(文匣)이 있는데 내부가 막힘없이 긴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외형상 세 짝문 혹은 네 짝문으로 구분되며 보통 중앙의 문이나 오른쪽에서 두 번째 문을 추켜올려 열고 난 후 나머지 문을 밀어 첫 번째 열었던 방식으로 문을 열게 되어 있다. 서랍이 설치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내부가 넓게 통으로 구성되어 긴 문서류 보관에 매우 적합하다. 문서함 중에는 높이가 매우 얕고 넓적한 모양의 함도 있는데 접혀진 문서류 혹은 서첩, 화첩과 같은 문서를 넣기 위한 것이다.

이와 같이 문서함의 다양성을 통해 서류, 문서, 화첩, 서첩, 족자 등 모두를 소중히 여겼음을 알 수 있고 보존된 기물을 통해 볼 때, 다른 기물에 비해 오랜 시기부터 매우 성실히 제작하여 귀히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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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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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갑
문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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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갑 내부
문갑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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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은 문서함(서첩, 화첩)
얕은 문서함(서첩, 화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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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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