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주 골격체는 실리 공간과 문의 위치를 설정하고 전면 형태를 갖추는데 동자가 배열되어 경계 역할을 한다. 전면에 표출되는 골주와 동자는 동일한 모양, 동일한 굵기로 되어 있다. 기둥, 골주, 동자는 각각 개별 명칭으로 표현해야 되지만 전면 구성에 동일한 표출을 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 같은 의미로 연결해서 이해하는 수도 있다. 특히, 전면 구성을 배분하는 경계선 역할은 기둥, 골주, 동자가 하고 있다.
동자에 의해 나누어진 면적은 ‘알판’이나 ‘알갱이’라 한다. 동자는 알판(작은 면 판재)이 수축팽창할 때 숨을 쉬는 곳이기도 하다. 동자는 전면 골격이자 알판을 돋보이게 하는 두 조건을 함께 수용할 수 있는 나무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단단한 강질이면서 장력이 좋은 나무로 한다.
휨 작용이 적은 결이 곧은 나무나 무늿결이 없는 나무가 쓰이는 데, 그 결과 알판과 함께 무늿결이 소용돌이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배나무, 참죽나무, 대추나무, 느티나무의 곧은 줄무늬 결[木莖]의 목재가 사용되었다. 나무 질감을 떠나 동자의 더욱 선명한 표출(색도)을 위해 칠을 한 것도 있고, 선을 음각한 것도 있다. 동자와 알판의 조화를 위한 방법이다.
알판은 나무의 자연스런 무늿결이나 색상을 이용한 작은 크기의 면판(面板)으로 장의 전면 치장에 대표적인 요소이다. 알판은 장 전면의 좌측면과 우측면을 대칭적으로 배열하기 위해서 반드시 똑같은 한 쌍으로 제작된다. 재료의 외양적인 요소에 치중하다 보니 휘거나 터지기도 하여 배면(背面)에 다른 성질의 재료를 나뭇결이 엇갈리도록 붙인다. 표면 알판이 수축 팽창하는 힘을 배면 알판이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유순한 성격의 나무를 두껍게 사용한다. 표면 알판이 강하여 변형될 때 배면 알판이 이러한 힘을 잡아주지 못하면 휘거나 터지게 된다.
때로는 배면 알판이 강하여 표면 알판을 손상시킬 수도 있다. 이러한 붙임 알판의 사용은 표면과 배면의 붙임을 통해 더욱 안전하고 보기 좋은 모양의 알판을 사용하는 전통기법으로서, 자연목의 불규칙한 변형력의 억제에 강하다. 이런 기법이 있었기에 전면 알판에 사용되는 나무가 휘어 벤 것이거나 빗겨 베어진 것일지라도 무늿결만 좋으면 사용이 가능하였고, 먹감나무처럼 강약이 심해 약한 부분이 쉽게 터지는 결점이 있는 경우에도 알판으로 사용이 가능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