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33권 삶과 생명의 공간, 집의 문화
  • 4 주 생활용품
  • 03. 민속 기물과 가구
  • 의복과 관계된 주거 생활 내의 기물
  • 2. 의복을 위한 가구
  • (3)함
정대영

함(函)은 오래 전부터 다양한 목적으로 쓰였다. 문서함, 서첩(화첩)함, 족자함 같은 경우는 매우 오래된 것이 많은데 이는 활용도가 높았기 때문이었다. 의(衣)를 목적으로 제작된 것은 의복이 많이 접히지 않도록 널찍하고 높이가 낮다. 관복(官服)함이나 예복(禮服)함 중에는 관모나 갓(모자), 각대(허리띠) 등 복장에 필요한 장신구와 신발까지 넣을 수 있도록 제작한 이형 관복함도 있다. 함의 장점은 내용물을 보전하는 데 가볍고 쉽게 넣고 꺼낼 수 있다는 점이다. 함은 윗닫이 개폐로 윗부분 전체가 하나의 문으로 되어 있으며, 뒤로 젖혀 열면 내부 전체가 훤히 보인다. 넣고 꺼내고 하는 데 매우 편리한 기물이다. 면적을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한 곳에 고정하여 설치하는 가구는 아니다. 함은 작으면서 격이 높은데, 윗닫이 궤와는 달리 높이를 낮게 만들고 무겁지 않게 제작하였다. 궤는 두꺼운 통널을 그대로 위치 고정에 사용했으나, 함은 위치를 고정하여 쓰기보다는 편리한 위치로 이동하여 넣고 꺼내고, 다시 이동하기 위해 가벼운 재질로 만들었다.

궤의 문은 통널을 그대로 적용했으나 함은 문 주위에 널 붙임을 하였다. 상판(上板) 가장자리에 같은 두께의 널을 세워 붙였다. 이것은 부족한 견고성을 보강한 것으로 함이 터지거나 휘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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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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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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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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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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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료의 두께는 얇을수록 쉽게 변하는데, 궤가 목재의 두께를 통해 유지했다면 함은 문변에 널을 세워 붙임을 통해 해결한 것이다. 함은 이런 실리적 제작방법을 사용하며 얇은 재료로 가벼우면서 내부공간이 최대로 확보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윗닫이 궤에서는 일부는 문이 되고 일부는 고정 본체로 되어 있어서 함보다는 견고하나, 개폐 부분만은 함의 문이 전부 활개되어 편리한 점이 있다. 문을 뒤로 젖혀 넘겨 열 때 경첩이 약한 단점이 있다. 때문에 꺽쇠 못으로 고정하거나, 긴 길목(뻗침대)을 이용하여 문과 경첩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지팡이처럼 받치는 등 보완하여 활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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