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33권 삶과 생명의 공간, 집의 문화
  • 4 주 생활용품
  • 03. 민속 기물과 가구
  • 식생활과 관련된 주거 생활 내의 기물
  • 1. 분산된 찬장의 역할
정대영

조선시대의 찬장(饌欌)은 종류와 수량이 적고 일정한 형식을 갖추지 못하였다.

전통 한옥은 주재료가 나무인 목조건축물이며 이를 담당하는 목수를 대목(大木), 장이나 궤와 같은 가구를 다루는 목수를 소목(小木)이라고 하여 대목과 구별하였다.

건축 시 부엌 시설 중 일부는 대목이 만들었다. 널선반, 시렁, 통나무선반, 붙박이 찬장 등과 부엌 기둥에 연결 접속된 찬장이나 부엌탁자 등이 있다. 이 모두를 대목이 다했다고는 볼 수 없지만 대목의 솜씨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찬장은 다른 장에 비해 그 형태와 재료 쓰임이 육중하고 둔탁하며 다리 부분이 높다. 찬장이 일반 다른 장과 달리 발전되지 못한 이유는 식생활의 양식에 필요한 여러 가지 역할이 다른 부분에서 많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넓은 주거공간에 곡식, 채소, 발효 음식인 된장, 간장, 고추장, 젓갈류, 김치 등을 분산하여 저장해 두고 사용했는데, 보통 장독대라든지 독립된 칸, 찬방이나 찬광 등에 보관하였다. 곡식은 곡간에서, 채소류는 밭에서 필요한 만큼씩 취하여 조달하였으므로 찬장의 역할 중 일부가 대체되어로, 찬장 자체로서는 그다지 발전되지 못했다.

개요
팝업창 닫기
책목차 글자확대 글자축소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페이지상단이동 오류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