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가옥의 부엌 구조를 살펴보면 바닥이 깊고 방과 연결되어 있다. 부엌의 열을 조리와 난방을 겸해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서 아궁이는 불을 지펴 방으로도 열기가 가고 부뚜막에서 조리할 때도 사용할 수 있는 위치에 배치되어 있다. 이상적인 연소와 효율적인 열기 활용을 위해서는 아궁이가 방보다 깊이가 낮아야 하기 때문에 부엌 바닥도 방보다 낮았던 것이다. 이때 땔감도 부엌에서 함께 보관하였다.
부엌에서 사용된 가구는 내실의 장처럼 섬세한 작법이나 알판 붙침 등을 하지 않고 단순하게 제작한다. 틈이 생기더라도 그냥 사용하였다.
부엌이라는 환경이 건습이 매우 심한 영향도 있어, 기물의 다리가 높다든지 투박함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붙박이 찬장보다는 붙박이 선반들이 더 많이 활용되었다. 바닥 공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비워놓기 위해서다. 붙박이 찬장은 다리 없이 벽에 고정한 것으로 실용에 편중되어 구조가 단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