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33권 삶과 생명의 공간, 집의 문화
  • 4 주 생활용품
  • 03. 민속 기물과 가구
  • 식생활과 관련된 주거 생활 내의 기물
  • 2. 찬장
  • (6)곡궤와 뒤주
정대영

일반적으로 어느 기물이든 용도에 적합하도록 제작되지만 곡궤는 그러한 면에 더욱더 치중된 점이 있다. 저장하고자 하는 곡식의 무게, 곡식의 양, 저장기간 등을 감안해서 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곡궤의 제작은 나무의 성격, 나무의 질 등을 이해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중력 적재에 따른 팽창력 등 힘에 따른 합리적 적용과 실용성에 역점을 두고 짜임을 하게 된다.

짜임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넓고 두꺼운 판재를 서로 손가락 물림(사개)결속을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견실한 골주를 중심으로 널판을 끼워 결속한 것이다.

전자는 궤의 결속에서, 후자는 장의 결속에서 볼 수 있는 기본 짜임이다. 이 두 가지 호칭은 일반적으로 곡궤 또는 뒤주를 혼합하여 사용한다. 본래 쓰이는 목적이 같기 때문에 짜임에 따른 구별보다는 용도에 따른 비중에 편중되어 불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널과 널이 결속된 기물은 곡궤이며, 골주 중심으로 널판을 끼워 결속한 기물은 뒤주라 함이 적합하다.

곡궤의 크기는 저장량 때문에 일반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가구보 다 훨씬 크다. 그 크기가 너무 커서 넣고 꺼낼 때 사다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처럼 커다란 크기는 널과 널의 결속(곡궤)인 경우에는 상하로 반복 연결해서 구성하여 큰 크기를 갖추고, 골주 중심 결속(뒤주)인 경우에는 골주의 굵기와 더불어 길이를 길게 하고 연결 골주를 추가함으로써 큰 크기를 제작하였다. 이런 경우 저장성이 강한 반면 실용성은 떨어진다. 저장 대상물은 벼를 의미하며, 지역에 따라 벼가 아닌 다른 곡식이 대상이 될 수도 있다.

확대보기
큰 곡궤
큰 곡궤
팝업창 닫기
확대보기
채독
채독
팝업창 닫기
확대보기
원통 뒤주
원통 뒤주
팝업창 닫기
확대보기
뒤주곡
뒤주곡
팝업창 닫기

다른 큰 규모의 저장방법은 가옥(건물)의 끝자락에 연결하여 칸을 만들고 위는 초가 지붕처럼 짚을 씌운다든지, 또는 마당 한 부분에 골주로 저장공간을 가설하는 경우이다. 이는 고정 건축물이 아니고 수확량에 따른 일정 시기만의 저장 대처 수단인 구조물이다.

확대보기
대[竹]뒤주
대[竹]뒤주
팝업창 닫기
확대보기
제주곡궤
제주곡궤
팝업창 닫기

지역에 따라 골주 구성이 아닌 둥근 원통 모양의 본체를 대나무로 둥글게 엮어서 짚으로 지붕을 만들어 씌워 사용한 뒤주나, 통나무의 내부를 파내어 만든 원통형 뒤주도 있다.

곡식의 저장용 구조물인 뒤주는 골주 중심으로 구성하는 방법이 대부분이다(곡뒤주). 뒤주 중에는 일시적 용도로 수확기에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다. 임시구조물이었다. 역할이 끝나면 철수하기도 하고 다시 고쳐서 다음에 사용하기도 한다.

개요
팝업창 닫기
책목차 글자확대 글자축소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페이지상단이동 오류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