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34권 음악, 삶의 역사와 만나다
  • 1 음악의 근원
  • 03. 의례와 상징
  • 문의 상징과 의례
송지원

‘문(門)’이라는 글자와 의미를 살펴보자. 그 글자는 좌우 두 개의 문짝을 형상화한 것이다(■)(아래 그림 참조). 사람이 드나들기 위한 것, 반드시 통과하지 않으면 다른 단계로 진입할 수 없는 것이 곧 ‘문’이다. 이쪽과 저쪽을 소통하게 하는 것이 문이다. 국경이나 요새와 같이 꼭 지나가야 할 길목에 만들어 놓은 문을 관문(關門)이라 하였다. 어떤 일을 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대목을 관문이라 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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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골문자 ‘門’
갑골문자 ‘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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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세상으로 갈 때 죽음의 문턱을 넘어간다고 표현한다. 문이란 본래 사람이 드나들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었지만 그 상징적 의미는 다양하다. 이처럼 문이 지니는 다양한 의미와 상징으로 인해 조선시대의 왕실에서 행한 의례 중에는 반드시 ‘문’에서 거행하도록 만들어진 것이 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 ‘즉위의례’가 있다. 오랜 비가 내려 비가 그치도록 기원하는 의례도 문에서 행하였다. 적군을 진압한 후 전승 사실을 알린 포고문을 선포하는 의례도 문에서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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