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35권 ‘몸’으로 본 한국여성사
  • Ⅲ. 몸, 정신에서 해방되다-2 미, 노동 그리고 출산
  • 03. 출산의 제한과 통제 사이
  • 한국 현대사를 통한 여성의 몸 다시보기
김미정

역사를 통해 양육-재생산의 위주로 존재해 왔던 여성의 몸에 대 한 의미는 국가와 사회의 변화에 따라 다양하게 변모되었다.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가족의 생계를 보조하기 위해 여성의 몸은 생산의 현장으로 향하였다. 그러나 그 현장에서 여성의 몸이 만들어낸 노동의 가치는 철저히 외면되었고, 실제 기여에 비해 홀대 당하였으며, 그들을 관리하던 남성들에 의해 비인간적인 노동 환경 속에서 병들어 가게 되었다.

또한, 해방 후 서구, 특히 미국의 문물이 대거 유입되면서 우리 사회는 미국 문화를 동경하게 되었고, 그 동경은 서구적 섹슈얼리티를 여성미의 하나의 기준으로 자리 잡게 하였다. 이러한 트렌드는 당시 여성들을 자극하였고 미니 스커트를 입는 등 유행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트렌드를 형성하여 여성들에게 영향을 미쳤던 사회는 다시 여성의 몸을 경범죄라는 잣대를 만들어 통제의 대상으로 삼았다.

한국의 현대사를 통해 여성의 몸에 대한 다양한 인식이 형성되었다. 이러한 변화와 변모가 이루어지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정작 여성들은 그들의 표현하고자 하였던 욕구를 드러내기도 하였고, 자신의 몸에 대한 주체적인 의지를 발견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사회와 국가는 여성들에게 자신들이 정의한 아름다움과 기능들을 강요하고, 다시 통제하는 순환을 통해 여성과 여성의 몸을 소외시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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