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36권 한 해, 사계절에 담긴 우리 풍속
  • 3 세시 풍속과 생업: 생산
  • 04 생업과 세시의 장기 지속과 단기 지속
  • 5월
  • 문헌 속의 5월 세시와 생업
주강현

【단오의 가조수(嫁棗樹)】

『동국세시기』에 대추나무를 시집보낸다고 하였다. 대추나무를 시집보내는 것은 단오날 정오가 좋다고 하였다. 정월 대보름이 양기가 그득하여 가수에 좋은 날이라면, 단오 역시 버금가게 쳤던 것 같다. 그런데 실제의 생업 현장에서는 1월 대보름의 가수보다는 덜 행해졌던 풍습이다.

【5월 10일의 태종비】

『세시풍요』에 이르길, “밤송이가 새로 맺어서 가시가 되려고 하는데, 5월 중순에 올벼를 심는다. 신령스런 비가 해마다 오는 것이 신의가 있으니, 지금까지 늙은 농부들은 선왕을 말한다.”고 노래하였다. 그는 밤송이가 가시를 이룰 때 처음으로 벼를 옮겨 심으며 태종우는 태종의 생신일인 5월 10일을 지칭한다고 하였다. 가물다가 모처럼 내린 단비를 이름하여 태종우라 불렀다.

【5월 13일의 죽취일】

『세시풍요』에 이르길, 오월을 유월(榴月)이라고 하고, 죽취일에 대를 옮겨 심고서 대생일이라 하였다. 『사시찬요초』에서도 5월 13일을 죽취일로 잡았다. 그런데 2월과 3월 초를 본명일(本命日)로 잡았다. 2월에서 5월 사이에는 모두 대나무를 옮겨심을 수 있다고도 하였다. 그런데 죽취일 풍습은 고려시대에도 확인된다. 즉, 대나무를 옮기면서 술을 부어 장생을 기원하는 날이다.96) 『東文選』 卷6, 「竹醉日移竹」. 겨울 추위에도 부러지지 않는 대나무의 절개를 칭송하면서 “그대를 시험하고자 일부러 한번 취하게 만드는 날”이라고 노래하였다.

【5월 월내의 귀신 제사】

마한에서 해마다 5월에 농사일을 마치고 귀신에 제사지내는데 밤낮으로 술자리를 베풀고 떼를 지어 노래하고 춤을 추었다. 춤을 출때는 수 십명이 줄을 서서 땅을 밟으며 장단을 맞추었으며 10월 추수 때도 이같이 하였다.97) 『後漢書』 卷85, 東夷列傳 75, 韓 ; 『三國志』 魏書 東夷傳, 韓. 『진서(晉書)』에서는, 마한 풍속에 귀신을 믿어 해마다 5월에 씨뿌리기를 마치고 떼지어 노래하고 춤추는 것으로 귀신에게 제사지냈다고 하였다.

【5월 월내의 종묘 천신】

보리·밀·고미(苽米)를 종묘에 천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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