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37권 한국 서예문화의 역사
  • 3 조선시대의 서예 동향과 서예가
  • 02. 조선시대의 주요 서예가
  • 조선 후기 주요 서예가
  • 7. 김수증(金壽增, 1624∼1701)
이성배

김수증의 호는 곡운(谷雲)이며 김상헌의 손자이다. 동생 김수항은 전서로 유명하여 문곡전(文谷篆)이라 하였다. 『숙종실록』에는 “사람됨이 맑고 수려하여 한 점의 티끌 모양도 없다. 송시열을 스승처럼 벗하였으며 학식과 취향이 깊고 아름다워 시문을 하는데 담아함이 그 사람과 같았다. 더욱이 전서·주서·팔분을 잘하여 공사 간의 금석문을 많이 썼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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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증 예서 <오언절구>
김수증 예서 <오언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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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증은 예서 자서인 『예운』을 바탕으로 하였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해서의 필획이 섞인 예서를 주로 썼다. 초기에는 방형의 자형을 가지며 필획의 변화가 적고 파책이 짧았으나 이후 <경단도제고루(經檀道濟故壘)> 글씨처럼 자형이 편방형으로 변화하고 필획의 변화가 생기며 파책도 길어지고 필세가 유려해지면서 곡운예서의 특징을 갖추었다.

『곡운집』의 <한예첩후(漢隷帖後)>에 의하면 연경으로 사행을 하면서 처음 <조전비>를 구하였는데, 이 비는 만력 연간에 출토되어 명말청초의 서예가들이 관심을 갖고 학습하고 있었다. 그는 이 비에 대해 “서법이 비록 아주 정밀하지 않지만 필의가 천연스러워 소산고아(蕭散古雅)한 의취가 없지 않으니 그 중에 도 법도를 취할 만한 곳이 있다.”라고 기술하였다. <조전비>는 이후 조선에서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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