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37권 한국 서예문화의 역사
  • 4 근·현대의 서예 동향
  • 03. 해방 후의 서단과 서예 동향
  • 경제성장기의 서예 호황과 서예계
  • 4. 대학의 서예과 신설
이승연

1970∼1980년대에 늘어난 공모전과 개인전, 회원전으로 인하여 서예 인구는 많이 늘어났으나 체계적인 서예 이론체계가 약하여 스승의 체본에 의존하여 그대로 베껴 쓰는 사람들이 많아 대학에서의 서예과 신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한 바람은 한문서예와 문인화·전각에서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하였던 최정균과 조수현의 노력으로 1989년 원광대학교 미술대학에 서예과가 동양 최초로 창설되었다. 대학에서의 서예과 신설은 한국서예계의 흐름을 바꾸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즉, 한국서예의 도제식 교육에서 벗어나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참신한 서예가를 배출해 낼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였던 것이다. 서예과는 경쟁률이 상당히 높아 1회 입학생 중에 15명 이상이 현역 작가이거나 대학 졸업자로, 서예학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여 대학교 내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이어서 1991년 계명대학교, 1997년 대전대학교, 2003년 경기대학교에 서예과가 개설되었으며, 이외에 호남대학교와 대불대학교 미술학과에는 서예전공으로 개설되었다. 1995년에는 대구예술대학에 서예과가 개설되었으나 2009년에 폐지되었다.

또한, 1993년 원광대학교 대학원에 처음으로 서예 전공이 개설되었고, 2004년 박사과정이 개설되어 서예학 연구의 지평을 확대하였다. 이어서 성균관대 유학대학원, 경기대 전통대학원, 수원대 미술대학원, 대전대 대학원, 계명대 예술대학원 등에서 서예학을 전공한 석·박사를 배출해 내고 있다.

이렇게 대학원에서 서예를 전공하기 시작하면서 서예학 기초이론 및 연구에 큰 촉매제가 되어 서예 관련 논문이 1969년부터 1992년까지 석사논문 222편, 박사논문 1편 정도였으나 1993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석사논문 731편이 발표되어 모두 953편 정도에 이르렀으며, 박사논문 또한 지금까지 50여 편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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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학교 서예과 전경
원광대학교 서예과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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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학에 대한 전문 논문집으로는 1993년에 남정 최정균교수 고희기념논문집인 『서예술논문집(書藝術論文集)』이 처음으로 발간되어 서예학에 관련한 논문 수십 편이 수록되었다. 이후 1998년에는 한국서예학회가 결성되어 춘계·추계학술발표를 통하여 많은 논문들이 발표되어 논문집 『서예학연구(書藝學硏究)』를 발간하고 있으며, 2010년에는 한국연구재단 등재후보지에 선정되기에 이르렀다.

이 외에 대구서학회의 『서학논집』, 원광서예학회의 『서예연구』, 한국서예비평학회의 『서예비평』, 서예문화연구회의 『서예와 문화』, 한국서예문화연구회의 『서예문화연구』, 무심서학회의 『무심연묵』, 근묵서학회의 『서학논총』 등의 학술지와 한국서학연구소의 『서학연구』, 강암서예학술재단의 『동양예술논총』, 예술의 전당·한글서예연구회의 등의 논문집들을 통해 서예에 관한 학술적인 연구물들이 계속 발표되고 있다. 국제적인 학술세미나로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학술발표집인 『국제서예 학술대회 논문집』이 있다. 또한, 더 나아가 서예 이론에 관한 저서와 역서가 많아져, 1972년 김기승의 『한국서예사』 출간 이후 서예기초에서부터 전문적인 저술에 이르 기까지 다양한 연구물들이 출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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