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38권 무속, 신과 인간을 잇다
  • 3 무당의 생활과 유형
  • 05. 무당의 대외 활동과 전통 예술
  • 무속 집단의 조직, 신청(神廳)
  • 함경북도 스승청
이경엽

스승청은 함경북도에 있던 무당들의 조직이다. 함북에서는 무당을 스승이라고 하고, 그 무당들의 조직을 스승청이라고 했다. 스승 청은 조선조 말엽까지 경성(鏡城)의 북문 밖에 있어 30명 남짓되는 남무(男巫)가 관의 허락을 받아 무계(巫契)를 조직해서 활동했다. 이 계는 친목·권업(勸業)·장학·공조(共助)·공조(貢租)·이식(利殖) 등의 목적으로 조직되었다. 하지만 20세기 들어 북부 지방에서 스승의 숫자가 줄고, 복술(卜術)이라고 부르는 독경점복(讀經占卜)하는 무격이 스승의 역할을 대신하게 되었다.

1930년도에 일본인 학자가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당시 스승청 소속 무부들이 대부분 사망하고 스승청의 악기를 운반하거나 심부름을 하던 세 사람(김두원·최운서·박인협)이 공동으로 무업 활동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들 중에서 연장자였던 최운서가 중심 역할을 하고 있었고, 필사본 무경 자료를 소장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스승청 관련 문서가 남아 있지 않고, 젊은 나이에 단체가 와해되어 버린 상태였으므로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다. 스승청의 기능은 전국적으로 존재했던 신청과 비슷한 조직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곧, 관의 허락을 받아 무부들이 단체를 조직해서 활동했고, 설립 목적 역시 친목·권업·공조 등이었기 때문이다.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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