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과 거제 지역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남해안 별신굿 일월맞이에서 연행되는 무당굿놀이이다. 일월맞이는 마을에서 설치된 굿당이 아니라 산에 있는 당에서 행해지는 제차이다. 일월맞이는 일월을 맞이하는 동시에, 마을을 관장하는 당산신을 위하는 제차이다. 이 일월맞이 후반부에 복지깨할매놀이가 재담을 중심으로 연행된다.
복지깨할매놀이는 복지깨놀이, 제석놀이라고도 부른다. 복지깨란 밥 뚜껑을 말한다. 할매로 형상화되는 신격이 복지깨를 들고 재담을 하는 방식으로 연행이 전개된다. 할매로 형상화되는 신격은 승방이 큰머리와 쾌자를 벗고 흰고깔을 쓰고 가사처럼 홍치마의 끝을 한쪽 어깨로 걸어 가사 모양으로 꾸며서 표현한다. 그리고 복지깨를 징으로 삼고, 쇠젓가락을 채로 삼아 일월맞이에 앞서 징을 치는 삼십삼천을 흉내낸다. 이어 본인의 존재를 알리고, 마을의 축원을 하는 재담을 한다.
본인의 존재를 알리는 재담을 통해서 복지깨할매는 ‘본산에서 온 대사’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 성격이 분명하지는 않다. 제석놀이라 불리는 것이나 가사와 고깔을 쓴 복색에서 풍농과 풍어를 관장하는 제석과 관련된 것으로 짐작되기도 하고, 당신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축원 내용을 통해서는 마을과 집안의 풍요와 복을 불러오는 존재로 파악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