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불도맞이굿에서 연행되는 무당굿놀이이다. 불도맞이굿은 산신(産神)인 불도할망을 모셔 자식을 기원하는 굿이다. 불도맞이굿은 할망본풀이, 이공본풀이, 마누라본풀이 등 3개의 본풀이가 구송된다. 꽃탐은 이 본풀이 가운데 할망본풀이와 이공본풀이의 내용과 관련이 있다. 멩진국 따님이 생불왕, 곧 산신이 되는 이야기인 할망본풀이와, 아이를 잉태시키는 기술이 다루어지는 이공본풀이를 바탕으로 꽃탐이 연행되는 것이다.
꽃탐은 꽃감관이 키우고 삼승할망이 사용하는 생명의 꽃을 심방이 훔쳐내는 내용이 중심이 된다. 심방은 꽃을 가꾸는 꽃감관, 꽃밭을 지키다가 잠이 들고 마는 하녀, 그 꽃을 훔쳐 기주에게 파는 사제자 등의 역할을 혼자서 한다. 심방이 일인다역을 통해 연행을 진행시켜 나가는 것이다.
서천 꽃밭에 피어있는 환생꽃, 번성꽃을 심방이 몰래 따다가 주인에게 파는 것이 꽃탐의 중심 내용이다. 먼저 서천꽃밭에서 생명의 꽃씨를 뿌리고 번성할 때까지 과정이 노래와 물을 뿌리는 등의 행위로 먼저 연행된다. 이어서 잘 자란 꽃을 심방이 가져오려 하지만, 신의 것이라 그냥 가져올 수가 없다. 심방은 마침 꽃 지키는 하녀가 잠이 든 틈에 꽃을 숨겨가지고 세상에 나온다. 훔친 꽃을 배 속에 감추고 서울 양반으로 신분을 바꾸었으나 결국 들키고 만다. 집주인이 알아챈 것이다. 도둑질 한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에 겁이 난 심방은 그 꽃을 집주인에게 판다. 끝으로 심방이 꽃가지를 뽑게 하여 자식점지 여부를 판단하고 신의 뜻을 전달한다.
이상에서 살핀 풍요 기원의 무당굿놀이는 크게 생업 번창을 통해 풍요를 기원하는 내용과 신격이나 무당이 복을 인간에게 가져다주는 내용으로 대별할 수 있다. 생업이 번창함을 보여주면서 실제 삶에도 풍요함이 깃들기를 기원하는 무당굿놀이로는 황해도 도산말명 방아찜굿, 평안도 제석굿 방아놀이, 양주 소놀이굿, 평산 소놀음굿, 연백 소놀이굿, 옹진 소놀이굿, 제주도 세경놀이, 황해도 사냥굿, 제주도 산신놀이, 황해도 영산대감·영산할아뱜·영산할먐굿, 제주도 강태공 서목시놀이 등이 해당된다. 위에서 내용 정리를 하지는 않았지만 제주도 입춘굿놀이 역시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신격이나 무당이 복을 인간에게 주는 내용의 무당굿놀이로는 황해도 사또놀이, 동해안 중도둑잡이놀이, 제주도 꽃탐 등이 해당된다. 이 글에서는 정리하지 않았지만 황해도 중놀이, 황해도 소당애기씨놀이 등의 무당굿놀이 역시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