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39권 삶의 공간과 흔적, 우리의 건축 문화
  • 1 한국 건축의 변화 양상
  • 03. 한국 전통 건축의 특성
  • 마당 구성의 다양성
천득염

마당은 건축물과 건축물 사이에 형성되는 평평한 땅으로, 한국건축에 있어서는 집터주위를 담장으로 둘러막고 그 속에 여러 개의 건물을 세우기 때문에 여러 마당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상류주택 은 행랑채·사랑채·안채·중문간채·별당·정자·사당 등의 각종 건축물과 이를 둘러싼 담장·벽·대문 등으로 구분되는 각종 마당이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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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마당(구례 운조루)
사랑마당(구례 운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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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주택에서 마당은 항상 내부 공간을 보완하는 반내부적 성격을 갖는다. 개방된 마당은 창호를 열어놓으면 내부공간과 교류되어 내부공간적 성격을 공유하게 된다.

○ 행랑마당은 하인들의 거처, 마굿간, 곡물창고 등이 있는 행랑채 옆에 있으며 가장 동적이며 공적인 공간으로 거의 개방되어 있고 추수 때에 공동작업장으로 쓰이기도 한다.

○ 사랑마당은 바깥주인이 주로 거주하는 사랑채의 앞면에 위치한다. 주인의 신분에 따라 규모가 커지며 주변에 다양한 나무가 심어져 있고 조그마한 연못이 있는 정원으로 꾸미는 경우가 많고 외부 손님들을 모시거나 향촌사회의 사회적, 문화적 중심지 역할을 한다.

○ 안마당은 사랑이나 행랑마당을 거쳐 들어가게 되어 있으며, 어느 경우에나 직접 외부에 면하지 않는다. 혼인 등의 대사에 는 일가 친척들이 모여드는 집회장의 역할을 한다. 폐쇄적인 공간으로 구성되며 기능적으로도 외부인의 출입이 제한되는 안주인의 배타적 영역이다. 원래 안마당에는 나무를 심거나 다른 시설물을 두지 않고 다른 마당에 비하여 다소 좁다.

○ 별당마당은 별당과 짝을 이루어 별당의 성격을 보완하며 다분히 정적이고 은밀한 공간이다. 나이가 든 자녀용이거나 결혼한 신혼부부의 보다 은밀한 공간으로 대개 출입이 제한되는 한적한 장소에 위치한다.

○ 사당마당은 유교의 조상 숭배 사상에서 영향을 받아 형성된 장소로서 사당 주위를 낮은 담으로 둘러쌓아 신성한 공간으로 남겨 놓는다. 일반적으로 안채의 동북쪽에 위치하며 가옥에서 위계상 가장 높은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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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당(안동 고성 이씨 종가)
안마당(안동 고성 이씨 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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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담장은 공간의 영역을 한정해 주는 동시에 방어적인 시설이다. 담장은 집주인의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의장을 달리한다. 서민 주택에서는 담장이 단순히 대지의 경계선을 상징하는 성격이 강하고 상류주택에서는 외부에 대한 방어적인 성격을 나타내고 있다. 즉, 서민주택의 담장은 돌담이나 흙담으로, 그 상부에 설치하는 지붕은 초가지붕으로 처리하여 주건축의 지붕과 동일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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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쇄원 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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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재 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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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락당 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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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사 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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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사 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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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사 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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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상류 주택이나 사찰, 관아 건축에서는 담장에 기와지붕을 하며, 궁궐에서는 담장에 양동(樑棟)을 설치하여 뚜렷한 신분의 차이를 나타내고 있으므로, 궁궐의 담장은 주택의 담장보다 훨씬 높다. 또 한국의 담장은 중국과 일본의 담장과 달리 경사면을 따라 담장이 내려올 때 윗면이 경사지는 것이 아니라 수평으로 단을 만들면서 건축되기 때문에 독특한 율동미를 가지고 있다.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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