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39권 삶의 공간과 흔적, 우리의 건축 문화
  • 2 모둠살이와 살림집: 전통마을과 한옥
  • 01. 전통마을
  • 씨족마을의 공간구조
  • 2. 씨족마을의 공간 구성요소
  • 상징적 요소
한필원

씨족마을에는 외부로 마을을 상징적으로 표시하는 요소들이 있다. 이것들은 일반적으로 문중의 공유재산에 속한다.67)이광규, 앞의 책, pp.207∼210. 대개의 씨족마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상징적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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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고령 박씨 재실
천안 고령 박씨 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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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산(先山)’은 선조의 묘가 있는 산이다. ‘재실(齋室)’은 시제(時祭)를 준비하고, 시제 때 먼 거리에서 오는 씨족들이 머무르며, 시제 후에는 회식이나 회동을 하는 건물이다. 최소 규모일 경우 대개 방 두 칸에 마루 한 칸이 설치된다. ‘위토(位土)’는 제비(祭費)의 원천이 되는 토지로 과거에는 주로 타성(他姓)에게 임대하여 소작했으나 근래에는 넉넉지 못한 씨족이 경작하는 경향이 있다. 위토는 해방 후 토지개혁으로 크게 축소되었다. ‘종가’는 종손이 거주하는 주택으로 사당을 갖춘 경우가 많다. 종가는 종손 개인이 소유할지라도 종종 문중에서 마련해 준다. 그밖에 씨족마을의 상징물로 마을의 충신이나 효자, 열녀 등을 기리는 비석을 모신 비각(碑閣), 왕이 내린 홍살문인 정문(旌門) 등을 들 수 있다.

인접한 마을들이 같은 문중에 속하는 씨족마을인 경우 하나의 시설을 몇 개의 마을이 공유하기도 하므로 마을마다 앞에서 열거한 상징적 요소들을 모두 구비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도래마을에는 재실이 없으며 시제는 같은 문중에 속하는 인근의 마을에 가서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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