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39권 삶의 공간과 흔적, 우리의 건축 문화
  • 2 모둠살이와 살림집: 전통마을과 한옥
  • 02. 한옥
  • 한옥의 공간구성
  • 2. 한옥의 공간구성
  • 마당
한필원

한옥에는 다양한 성격의 마당이 조성되는데, 마당은 대개 채와 짝을 이룬다. 안마당은 안채와 대응하며, 사랑마당은 사랑채, 행랑마당은 행랑채와 대응한다. 이 밖에도 여러 마당이 배치될 수 있는데, 그것이 대응하는 채의 명칭을 따서 문간마당·별당마당 등으로 부른다. 이같이 다양한 마당은 그것이 놓인 위치와 성격에 따라 여러 가지 모양으로 구성되며 건축적 처리도 달라진다.

1709년에 지어진 충청남도 논산시 노성면 교촌리의 명재 고택은 전형적인 조선시대 상류주택이다. 전형적인 한옥에서는 안마당과 사랑마당의 공간적 성격이 대비된다. 요컨대 안마당은 구심적이고 내향적이며 수렴되는 성격을 갖는 반면, 사랑마당은 원심적이고 외향적이며 발산되는 성격을 갖는다. 사랑마당은 남자 주인이 집안사람들을 통솔하고 마을 사람들과 교류하는 장소로도 활용되므로 마을을 향하여 열리는 구성을 하는 경우가 많다.

비어있는 마당은 한옥을 구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지의 중심에 안마당을 두고 그것을 건물(채)이나 담장이 둘러싸는 방식은 한옥의 일반적인 구성방법이다. 안마당의 성격은 바라다보는 정원이라기보다 일상적 생활공간이다. 따라서 평상시 안마당은 깨 끗이 비워진 상태로 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식사와 잔치, 가족활동 등이 일어난다. 이렇게 안마당은 지붕없는 방과 같은 곳으로 생활공간으로서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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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에서 본 안마당
대청에서 본 안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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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채와 사랑마당
사랑채와 사랑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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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의 후면에는 뒤뜰을 둔다. 뒤뜰의 일조가 잘 되는 곳에는 식생활에 꼭 필요한 장독대를 설치한다. 경사지형에 위치한 집인 경우 뒤뜰의 후면을 노단으로 처리해 관목과 화초를 식재함으로써 경관을 아름답게 꾸미고 집중강우로 인한 토사의 유출을 방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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