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39권 삶의 공간과 흔적, 우리의 건축 문화
  • 2 모둠살이와 살림집: 전통마을과 한옥
  • 02. 한옥
  • 한옥의 구조
  • 1. 한옥의 구조 방식
한필원

한옥의 구조방식은 시대·지역·계층에 따라 일정하지 않으나 여기서는 조선시대 상류주택의 보편적인 구조방식을 개략적으로 살펴본다.

한옥의 주구조는 목가구조(木架構造)이다. 목가구조란 나무로 뼈대를 짜서 건물의 벽체와 지붕 등 구조체를 구성하는 구조방식을 말한다. 목가구조는 동아시아와 북유럽 등 세계의 여러 지역에서 중요한 건축구조방식으로 발전되어 왔는데, 현대에 환경친화적 구조방식으로 환영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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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의 주요 구조재
한옥의 주요 구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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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토에서 자라서 주위에서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소나무가 한옥의 주구조재이며 이로써 채의 기본 틀을 이룬다. 그리고 이런 틀 사이에 필요에 따라서 벽체와 창호를 만든다. 벽체는 대개 샛기둥인 중깃과 격자 모양의 외로 짜서 골격을 만든 후 양쪽에서 흙을 쳐서 만드는 토벽(흙담벼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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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의 가구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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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지붕의 종류
한옥 지붕의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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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가구조는 기본적으로 기둥, 보, 그리고 도리로 구성된다. 기둥은 수직력(주로 지붕의 하중)을 중력방향으로 지면에 전달하는 부재이며, 보는 건물의 깊이 방향으로 기둥 사이를 연결하고 하중을 받는 수평부재이다. 그리고 도리는 기둥 위에서 서까래를 받는 수평부재를 말한다. 한옥의 구조방식은 대개 사용된 도리의 열 수를 기준으로 분류되는데, 가장 기본적인 가구구성은 도리를 3열로 설치한 삼량집이다. 여기에 퇴공간이 더해지면 오량집의 형식을 취하게 된다. 일반적 규모의 양반주택은 대개 오량집의 구조를 가지며, 규모가 더 커질 경우 칠량집이 된다.

한옥에서는 구조적으로나 조형적으로 지붕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한옥에는 다양한 형태의 지붕이 사용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맞배지붕·우진각지붕·팔작지붕 등이 주로 사용되었다. 맞배지붕은 배라 부르는 지붕판이 용마루에서 맞닿은 가장 간단한 형식의 지붕이다. 이는 간단한 구성의 건물에 많이 쓰였는데, 사당건물에도 일반적으로 사용되었다. 맞배지붕의 특징은 구성이 단순하고 양측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갖는다는 점이다. 우진각지붕은 앞·뒤쪽과 옆의 지붕판이 추녀를 중심으로 분절된 지붕형식이다. 팔작지붕은 삼각형 모양의 합각에 의해 양측이 한정되는 완결적인 지붕형식이며 따라서 외관이 단정하고 완성적이다. 이밖에도 용마루가 없이 하나의 꼭짓점에서 지붕판들이 만나는 모임지붕이 있다. 모임지붕은 건물의 평면형태에 따른 지붕판의 수에 따라서 사모지붕·육모지붕·팔모지붕 등으로 불린다.

여러 지붕 형식이 같은 건물군 내에서 쓰일 때 지붕의 형식은 건물의 위계와 관련된다. 일반적으로 팔작지붕이 가장 위계가 높으며, 우진각, 맞배의 순으로 위계가 낮아진다. 따라서 대개 사랑채에는 팔작지붕이 쓰이고 행랑채에는 맞배지붕이 쓰인다. 다만, 사당에는 이러한 위계성에 관계없이 양 옆면으로 확장이 용이한 맞배지붕 이 주로 선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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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의 구조
대청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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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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