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39권 삶의 공간과 흔적, 우리의 건축 문화
  • 5 왕권의 상징, 궁궐 건축
  • 01. 머리말
이강근

궁궐건축은 고대 국가의 성립과 함께 형성되었다. 촌락사회로부터 중앙집권적 고대 국가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지배 계급과 피지배 계급이 발생하였다. 이에 따라 지배자의 거처, 정치 집회소 등이 생겨나고 정치·경제·종교의 중심지인 도시가 발생하였다. 정치적으로는 중앙 정부 조직, 지방 통치 조직, 군사 동원 체재가 마련되고 경제적으로는 수취제도가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왕경 주변에는 중앙 관청, 지방 읍치 주변에는 지방 관아, 군사 요충지에는 군영, 물산 집산지에는 창고 등이 세워져 국가 운영의 기간 조직으로 활용되었다.

우리나라 역사서에서는 고대 국가 시기에 이르러 통치자를 왕으로 왕의 거처를 궁으로 불렀는데, 이는 중국식 호칭을 차용한 것이다. 궁은 중앙 정부 조직과 함께 정치 중심지인 수도에 자리 잡았으며 성으로 둘러막아 외부와 구별하였다. 고대 국가 초기의 궁성으로는 단군 왕검이 다스린 고조선의 왕검성, 고구려의 홀승골성과 국내성, 백제의 한성, 가야의 나성, 신라의 금성 등을 들 수 있다.

고구려·백제·신라가 강력한 왕권을 바탕으로 중앙집권적 고 대국가를 형성하고 비약적으로 발전해 감에 따라 이 시기에는 궁성을 포함한 도성이 크게 확대, 발전되었다. 이때부터 궁성은 도성계획의 일부로 조성되었으며 도성 또한 궁궐건축의 역사를 다루는 데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대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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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근정전
경복궁 근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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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인정전
창덕궁 인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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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중기의 안학궁성과 대성산성, 후기의 장안성, 백제 중기의 웅진성과 후기의 사비성, 신라의 월성과 동궁 등이 여기에 속한다. 고려의 개성과 정궁, 조선의 한양과 경복궁은 고대국가의 도성과 왕궁에서 발전된 전통을 계승하여 이룩된 최고, 최대의 건축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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