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39권 삶의 공간과 흔적, 우리의 건축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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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동동 전랑지
이강근

성동동 전랑지(城東洞殿廊址)는 현재 경주 시가지 동북편에 치우쳐 있으나 북쪽으로 북천이 흐르고, 남쪽으로 월성과 남산을 바라보는 경주 분지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1937년에 조선총독부에서 실시한 북천 호안 공사중에 장대석과 건물터가 발견된 것을 계기로 부분적인 발굴조사가 실시되었다. 그 결과 전당(殿堂)·장랑(長廊)·문 등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건물터가 확인되었다. 이에 중요 유적지로 인식되어 1940년 7월 31일에 ‘성동동 전랑지’라는 이름으로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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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동 전랑지
성동동 전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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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후속 조사가 진행되지 않다가, 도로 개설 타당성 여부를 조사하려고 1993년 4월 15일부터 12월 31일까지 9개월 동안 발굴조사를 하였다. 그 결과 서쪽에서 장랑 형태의 대형 건물지와 소형 건물지 5곳이 새로 확인되었다. 이를 1937년 조사 당시에 그린 배치도에 맞추어 본 결과 동쪽 장랑터와 전당터가 이루는 일곽과 좌우대칭의 위치에 있으며 동일한 평면형식으로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하여 앞면 3칸, 옆면 3칸의 소형 건물지가 이 유적의 중심 건물이며 동서 방향으로 5열의 공간이 병렬된 평면구성을 하고 있었음이 새롭게 밝혀졌다.

확인된 유적의 규모는 동서 220m, 남북 100m였다. 아직 유적 전체의 동서 폭이 확인되지 않았고, 남북 길이는 남북 담장 사이가 100m로 확인되었을 뿐이어서 앞으로 발굴 지역을 확장하면 지금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건축 시설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1993의 발굴조사로 출토된 245점의 유물 가운데 187점을 차지하고 있 는 유물은 와전류로 내림새·박공내림새·어새내림새·회첨막새·귀면와·암키와·수키와·민무늬전돌 등이다. 이들 막새와 내림새의 문양 형식은 동궁 유적·황룡사지·월성 해자 등에서 출토된 유물과 거의 동일한 형식으로 고신라부터 통일신라에 걸쳐 제작되었을 것으로 편년(編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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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동 전랑지 발굴평면도
성동동 전랑지 발굴평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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