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40권 사냥으로 본 삶과 문화
  • 1 선사시대사냥의 문화-사냥감에서 사냥꾼으로-
  • 02. 초기 인류의 삶과 사냥
  • 초기 인류는 사냥꾼이었다? - 사냥 가설의 전개
조태섭

이렇듯 초기 인류들의 신체적 특징은 다른 유인원들보다 더 나을 게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인류학자들은 이들에 대해 매우 높은 평가를 하고 있었음에 틀림이 없다. 이것은 아마도 다른 짐승과는 차이가 나는 우리 인류의 능력과 가능성에 대해 처음부터 너무 높은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가장 대표적인 학자가 레이몽드 다트(Ramond Dart)이다. 그는 최초로 ‘타웅 베이비’를 발견한 뒤, 이 초기 인류들이 나오는 유적들을 계속하여 조사하였다. 타웅(Taung), 스테르크폰테인(Sterkfontein), 마카판스가트(Makapansgat) 등의 초기 인류들이 출토되는 유적을 조사한 뒤 발표한 초기 인류의 문화상에 대한 견해는 다음과 같은 단어로 집약된다. ‘Osteodontokeratic Culture’, 우리말로는 ‘뼈-이빨-뿔 문화’로 풀이될 수 있는 이 용어의 가장 근간이 되는 것은 초기 인류가 살았던 동굴 유적들에서 출토되는 모든 동물 화석들의 깨어진 뼈들이 당시 초기 인류들의 도구, 즉 연모로 사용되었다는 가설이다. 더욱이 이들 깨어진 뼈들은 심지어는 현대인들이 만들어 사용하는 쇠로 만든 망치·톱·칼들과 비교되어 설명되고는 하였다. 다양하게 깨어진 뼈와 아래턱 등을 도구로 사용하는 당시 초기 인류들의 문화 생활은 이미 짐승을 사냥하고 또 동굴에서 잡아먹는 등의 상당한 문화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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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인류들의 생활 모습
초기 인류들의 생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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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인류들의 뼈연모 사용
초기 인류들의 뼈연모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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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이미 초기 인류의 생활은 이미 훌륭한 사냥꾼의 모습으로 묘사되고 해석되었다. 과연 이들의 당시 생활이 그만한 수준으로 올라가 있었을까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이들 유적에서 구석기시대의 가장 객관적인 증거인 뗀석기가 전혀 출토되지 않고 있어서 과연 이들이 도구를 만들어 쓸 줄 알았는가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동물의 뼈는 굳이 사람에 의해서만 깨어지는 것이 아니고 또 깨어지는 양상도 다양하기 때문에, 당시 초기 인류의 문화 생활의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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