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40권 사냥으로 본 삶과 문화
  • 1 선사시대사냥의 문화-사냥감에서 사냥꾼으로-
  • 03. 구석기시대 인류와 사냥: 사냥꾼으로
  • 사냥법의 발달
  • 1. 전기구석기시대 사람들의 사냥
조태섭
확대보기
곧선사람들의 사냥
곧선사람들의 사냥
팝업창 닫기

지금도 짐승을 사냥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사실을 볼 때 구석기시대 사람들에게 사냥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이것은 이른 시기인 전기구석기시대 사람들에게는 훨씬 설득력 있는 말임에 틀림없다. 물론 당시의 사람들은 석기를 발명하여 도구로 사용할 수 있었지만 만든 석기의 대부분이 손으로 쥐고 짐승을 잡는 찍개나 주먹도끼 같은 유물들이었다. 즉, 사냥을 하려면 대상이 되는 짐승에게 최대한 가까이 접근하여 연모를 가지고 찌르거나 베어야 하는 것이다.

동물에게 최대한 접근하기도 어려운 일이지만 가까이 간 다음에는 대상을 죽일 수 있는 날쌘 행동이 필요한 것이다. 더욱이 이러한 방법은 사냥 대상이 순한 짐승들의 경우 놓치면 그만이지만 맹수들을 상대할 경우에는 자기의 목숨까지 잃는 중요한 일인 것이다.

또한, 당시 사람들의 유적에서 출토되는 동물 화석도 대부분이 작거나 중간 크기의 짐승들의 것이 주로 출토되고 있으며 사슴보다 큰 대형 동물의 화석이 나오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것은 전기구 석기시대 사람들의 사냥 활동이 그리 활발하지 못하고 제한적이었음을 우리에게 시사해 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시 사람들의 대표적인 석기인 주먹도끼의 기능은 무엇인가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다. 우리는 이 주먹도끼를 다양한 기능을 가진 만능 도구로 인식하고 있지만 이들을 가지고 실제로 사냥을 하려 할 때 앞서 살펴본 매우 어려운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확대보기
프랑스 라자레 동굴에서의 옛사람들의 생활
프랑스 라자레 동굴에서의 옛사람들의 생활
팝업창 닫기

최근 이 주먹도끼들이 유적의 어느 곳에서 많이 출토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한 중요한 사실이 지적되었다. 프랑스의 남부 니스의 라자레 동굴 유적의 경우를 보면 아주 잘 만들어진 주먹도끼들이 유적 내에 있는 화덕자리 근처에서 주로 찾아진다는 것이다. 2011년 5월 경기도 연천 전곡리에서 이루어진 <제2회 세계 주먹도끼 학술대회>에서 앙리 드 룸리(Henry de Lumley) 교수가 밝힌 바에 따르면, 대부분의 주먹도끼들은 짐승의 살이나 힘살을 자르고, 뼈를 바르는 행위가 이루어지는 곳에서 발견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해 왔던 만능의 사냥 도구로서의 주먹도끼에 대해 재고 필요가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개요
팝업창 닫기
책목차 글자확대 글자축소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페이지상단이동 오류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