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40권 사냥으로 본 삶과 문화
  • 1 선사시대사냥의 문화-사냥감에서 사냥꾼으로-
  • 03. 구석기시대 인류와 사냥: 사냥꾼으로
  • 사냥법의 발달
  • 2. 중기구석기시대 사람들의 사냥
조태섭

중기구석기시대부터 사람들의 짐승 사냥이 본격화되었다. 이것은 사냥을 할 수 있는 도구의 발달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냥을 할 때 인근의 지형, 지물을 이용하여 사냥하는 방법도 터득하게 되었다.

먼저 석기들은 앞선 시기의 대형의 큰 석기를 제작하는 것뿐만 아니라 작고 날카로운 격지로 된 석기들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이 가운데 찌르개(point)가 가장 중요한 기능을 하였다. 돌려떼기수법인 르발루아떼기를 이용해 만든 얇고 넓은 격지들의 끝을 뾰족하게 하여 나무나 뼈 등에 연결시켜 창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만든 연모로 짐승을 조금 더 먼거리에서 사냥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사냥감에 아주 가까이 갈 필요도 없고, 숨어 있다가 공격할 수 있게 된 사람들은 이제는 제법 큰 짐승들인 들소, 말, 큰뿔사슴 등을 사냥할 수 있었다. 실제로 이 시기의 동굴유적에서는 이와 같은 대형 동물들의 뼈가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당시 사람들의 생활공간 인근의 지세와 지형도 사냥하기 위한 좋은 방법으로 이용되기 시작하였다. 절벽이나 높은 산의 낭떠러지는 짐승을 몰아가서 떨어뜨리는데 아주 유용한 장소로 이용될 수 있었다.

이러한 몰이사냥에는 여러 사람들의 힘이 필요하였다. 사람보다 더 빠른 짐승들을 잡기 위하여 옛사람들은 절벽으로 짐승 몰기, 밑에서 기다렸다가 떨어진 짐승을 잡기, 잡은 짐승을 운반하기 등 제각기 다른 역할을 수행하면서 사냥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것은 사냥 활동의 중요한 진전으로 이제는 사냥할 때에 협업과 분업이라는 개념까지 도입되었던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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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6만 년 전 사람들의 사냥 모습
약 16만 년 전 사람들의 사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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