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40권 사냥으로 본 삶과 문화
  • 1 선사시대사냥의 문화-사냥감에서 사냥꾼으로-
  • 04. 구석기시대 동굴 벽화에 나타난 옛사람들의 사냥
  • 구석기시대 동물과 사냥그림
  • 3. 사슴
조태섭

실제로 옛사람들에 의해 가장 많이 사냥되었을 것으로 보이는 사슴을 표현한 그림들은 그리 많지 않다. 이러한 양상은 같은 사슴과에 속하는 짐승인 순록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순록의 경우는 후기구석기시대 유적에서 월등하게 집중적으로 출토되는 짐승임을 볼 때 상당히 이례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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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에 맞은 동물-사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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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는 모두 3점의 상처 입은 사슴을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라스코 동굴에서 발견된 사슴은 매우 크고 발달된 뿔의 모습을 보 아 어른 수컷의 커다란 개체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짐승은 등 쪽에서 한 번, 그리고 배 쪽에서 한 번 등 최소한 2개의 창으로 공격을 받은 뒤 뒷다리를 꿇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것은 옛사람들에 의한 창 등의 공격으로 맞아 부상당한 사슴이 쓰러지기 전의 동작을 나타내는 것으로 매우 사실적인 묘사로 볼 수 있다.

다른 2점의 그림은 모두 스페인의 페나 드 칸다모(Pena de Candamo) 동굴의 것이다. 표현된 두 짐승은 사슴으로 뿔이 매우 발달한 어른 수컷으로 가늠된다. 이 가운데 위의 것은 모두 6개의 창을 맞고 부상당하는 장면으로, 창들은 배와 엉덩이 쪽에 집중되어 던져지고 있다. 또 머리와 가슴 부분에는 작은 선들을 촘촘히 그어 상처를 입은 짐승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마치 뒤쪽에 창을 맞은 사슴이 고개를 돌려 올리고 신음하는 듯한 모습을 연상시킨다.

같은 동굴의 사슴 그림 가운데 아래의 것은 창을 엉덩이 쪽에 맞았다. 이 그림을 그림 사람은 이 짐승이 창을 얼마나 강력하게 맞았는가를 나타내기 위해서인지 창끝이 부러진 모습을 표현하고 있으며, 이것은 놀란 짐승이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쳐들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 더 잘 알 수 있다. 역시 머리와 목 부분에 반복되어 표현한 선들은 앞서 살펴본 사슴과 같이 부상당해 고통스러워하는 짐승을 잘 표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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