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40권 사냥으로 본 삶과 문화
  • 2 왕조의 중요한 국책사업, 사냥
  • 05. 맺음말
정연학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정사에 기록된 내용과 문헌, 수렵도 등을 통해 우리나라의 사냥(수렵)에 관한 내용을 정리하였다. 사냥은 신석기 수렵 채집 사회부터 조선시대까지 중요한 생업수단이자 군사훈련, 종묘천신, 유희를 위해 행해졌다. 삼국시대부터 군사를 훈련하는 수단과 왕들의 체력단련을 위해 수렵은 실시되었고, 삼국시대부터 매사냥과 개사냥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특히, 매사냥은 역대 왕들이 즐긴 사냥이며, 우리나라의 송골매는 사냥을 잘하기로 중국·몽골·일본 등지에 알려져 있었다. 또한, 왕실에는 매를 기르고 사육하고 관리하는 기관인 응방도 설치하였다.

조선시대에는 봄·가을 정기적으로 군사를 사열하고, 수렵을 통해 무예를 연마하는 ‘강무’를 실시하였으며, 강무를 위한 별도의 강무장을 설치하였다. 조선시대에는 수렵을 통해 1년에 4번 종묘에 짐승을 천신하였고, 궁궐 주인들의 식용으로 공급되기도 하였다. 또한, 수렵을 통해 민가에 출몰하는 맹수들을 처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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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수렵방법을 나타낸 수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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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은 부정적인 면도 많이 부각되어 사냥에 빠진 왕들은 정무를 소홀히 하고, 수렵의 동행에 따른 인적·물질적 손실이 무척 컸다. 따라서 왕의 수렵에 대한 반대 소송이 끊임없이 이루어졌고 수렵의 피해를 모면하려는 민가들이 이주하는 계기도 되었다. 사냥터 주변의 농민들은 사냥에 따른 농작물의 피해를 감수하여야 하였고, 말의 먹이를 위한 풀베기나 교량설치 등을 위한 공역에 동원되기도 하였다.

사냥은 활·창·그물 등의 도구를 사용하거나 덫이나 함정, 개·매 등의 동물을 이용하였다. 사냥한 동물도 곰, 호랑이, 노루, 사슴, 여우, 꿩 등 다양하였으며, 노루와 꿩은 종묘에 천신하는 동물로 이용되었다.

최근 매사냥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그간 수렵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으로 사냥 문화에 대한 연구도 몇 사람에 의해 한정적으로 이루어졌다. 사냥 문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할 시점이다.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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