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산 사냥놀이는 ①사냥 성공 기원 고사 → ②사냥 몰이 → ③사냥 → ④분배 및 서낭제의 과정으로 이어진다. 각 과정의 의미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한다. 이 지역에서는 생존 수단으로서 수렵이 행해지다가 농경 문화의 정착에 따라 농작물과 가축을 지키기 위해 행해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근래 황병산 사냥놀이는 서낭제에 쓸 제물을 마련하기 위해 사냥을 행하는 것이다. 서낭당은 마을 어귀에 위치하여 마을을 수호하고 액운을 퇴치하는 기능을 한다. 서낭당의 당신은 천신(天神)이면서 산신(山神)이다. 즉, 서낭당에 제를 지내는 것은 산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과 의미가 같다. 산신에게 바치는 제물은 사냥을 통해서 얻은 신성한 제물이어야 한다. 따라서 서낭제에 쓰일 제물을 가축이 아닌 사냥을 통해 얻고자 한 것이다.
서낭당
서낭당에서 사냥 성공을 위한 고사를 지내고, 사냥 공간인 황병산으로 향한다. 실제 사냥이 이루어졌던 황병산에서 사냥을 하는 모습을 모의적으로 행함으로써 수렵민의 생활양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바로찌르기·가로찌르기·올려찌르기 등 창질법을 행하는데 이것은 실제 수렵에서 행해졌던 것이다.
사냥이 끝나면 마을로 돌아와서 공과를 따져 사냥감을 분배하고 서낭제를 올린다. 이것 또한 실제 사냥을 통한 분배 방식을 따른 것이다. 다시 말해 황병산 사냥놀이는 사냥의 방법, 사냥의 도구 제작, 사냥의 관행, 사냥제의 등의 전통적 산간 수렵 문화가 반영된 놀이라고 하겠다. 또한, 황병산 사냥놀이는 실제로 산신을 모시며 사냥을 하였던 수렵민들의 생활과 공동체적 삶의 모습을 ‘놀이’로서 진행하면서 마을 주민 간의 결속을 강화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