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차(淸差) 이일선(李一善)이 칙서
를 가지고 왔는데, 영의정 정태화(鄭太和) 등이 상에게 성문 밖에서 맞이할 것을 권하니, 승지 서원리(徐元履)도 그 말에 적극 찬동하였다. 상이 서교(西郊)에 나아가 맞이하고 희정당(熙政堂)에서 접견하였다. 이일선이 말하기를, “대국이 군병을 동원하여 나선(羅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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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러시아
을 토벌하려는데 군량이 매우 부족합니다. 본국에서도 군병을 도와주어야 하니 본국에서 다섯 달 치 군량을 보내 주시오” 하니 상이 이르기를, “적의 형세는 어떠하오?” 하자 이일선이 말하기를, “적병은 1000여 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나, 저희들이 이처럼 달려오게 된 것은 북로(北路)에 비축한 것이 없음을 염려한 나머지, 내지(內地)의 곡물을 수송하여 군량을 대 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 “먼 지역에 군량을 운송하자면 형세상 매우 어렵기는 하겠으나, 어찌 요구에 응하지 않을 수 있겠소”라고 하였다.『효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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