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망기로 정원(政院)
에 전교하였다. “군주는 백성에게 부모의 도리가 있다. 백성이 오랑캐의 조정[虜庭]으로 잡혀 가, 예의(禮義)의 나라 백성으로서 장차 오랑캐[蠻貊] 나라의 백성이 되게 되었으니 슬프지 않을 수 있겠는가. 전날 회답사(回答使)에게 그곳에 이르러서 쇄환(刷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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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외국에서 유랑하는 동포를 데리고 돌아오던 일
에 관한 일을 스스로 주선해 보도록 계하(啓下)
임금의 재가
하였으나, 이 말은 허술한 듯하여 그가 능히 쇄환해 올 것인지를 기필하지 못하겠다. 또 회답사를 보내면서 마땅한 명칭이 없는 것도 의심스럽다. 이제 위에서 보내거나 혹 예조에게 글을 보내게 하여 곧장 의리에 의거, 우리나라 포로를 모두 쇄환시켜 두 나라의 우호를 다지게 하라고 하여 한번 그들의 뜻을 떠보는 것이 마땅하다. 사신의 칭호를 포로로 잡혀 간 사람들을 쇄환하는 것으로 명분을 삼을 경우 그 호칭을 회답쇄환사라고 하는 것도 한 계책일 것이다.
인주(人主)
하는 도리는 신의(信義)에 불과할 따름이다. 그들이 스스로 전 시대의 잘못을 모두 고치겠다고 말하였는데, 이미 전의 잘못을 고치겠다 하였으면 전 시대에 포로로 잡아 간 백성을 모두 쇄환시켜 그 잘못을 고치고 다시 새롭게 우호를 맺어야 하는 것으로, 소위 신의란 것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 일을 의논해 조처하는 것이 마땅할 듯하다.
임금
가 만백성을 위해 하는 일이 참으로 의리에 해로움이 없고 그것을 위해 하는 말이 당당하다면 설사 그들이 따라 주지 않아 쇄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우리에게는 손상될 것이 없으니, 단지 해야 할 바를 할 뿐이다. 또 교린(交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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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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