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역의 기후와 생물분포를 이해하려면 그 地形을 알 필요가 있다. 한반도의 지형은 지질시대인 제3기 中新世(2,400만 년∼500만 년 전) 이후에 단층과 요곡 운동으로 대체로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은 이른바 傾東地形을 이루게 되었다. 따라서 한반도의 높은 산들은 대부분 동해안 쪽에 치우쳐서 등줄기를 이룬다. 이 등줄기는 동쪽으로 급경사를 이루고 서쪽으로 서서히 낮아져서 서해안에 이른다. 그들 산지 사이의 경사를 따라 하천이 서쪽과 남쪽으로 흐르고, 하천의 중·하류에는 비교적 넓은 충적평야가 펼쳐져 있다.
우리 나라의 지형은 산맥 분포에 의하여 특정지워진다. 즉 한반도의 방향과 거의 평행하게 북북서-남남동 방향으로 낭림산맥과 태백산맥이 뻗어서 등뼈라고 할 수 있는 백두대간을 형성하고, 여기에서 동북동-서남서 방향으로 강남산맥·적유령산맥·묘향산맥·언진산맥·멸악산맥·함경산맥이 뻗으며, 북북동∼남남서 방향으로 마식령산맥, 광주산맥, 차령산맥, 소백산맥, 노령산맥이 뻗는다. 마천령산맥에는 백두산(2,744m)을 비롯하여 북포태산(2,289)·남포태산(2,435m)·관모봉(2,136m)·두류산(2,309m) 등 2,000m 이상의 높직한 산들이 솟아 있고 이 일대에 평균고도 1,500m 이상의 개마고원이 펼쳐진다. 태백산맥에는 금강산(1,638m)·향로봉(1,293m)·설악산(1,549m) 등의 명산이 분포한다. 태백산맥에서 갈라진 소백산맥에는 소백산(1,400m)을 비롯하여 속리산(1,057m)·민주지산(1,242m)·덕유산(1,608m)·대덕산(1,290m)·백운산(1,277m)·지리산(1,915m)·무등산(1,187m) 등 1,000m 이상의 산이 즐비하고, 멀리 바다를 건너 한라산이 우뚝 솟아 있다.
긴 하천인 압록강·대동강·한강·금강·영산강·섬진강·낙동강은 지형의 기울기에 따라 서해와 남해로 흐른다. 동해로 흐르는 긴 하천은 두만강뿐이고 나머지는 짧은 하천들이다.
우리 나라의 서해안과 남해안은 리아스식 해안으로 대단히 복잡하지만 동해안은 단순하다. 서해안은 압록강 하구에서 전라남도 해남에 이르는 구간으로 직선거리 650㎞이지만 실제 거리는 4,719㎞에 달하고, 남해안은 전라남도 해남에서 부산 송도까지의 구간으로 직선거리가 255㎞에 불과하지만 실제거리는 2,246㎞에 달하여 복잡함을 보이고, 동해안은 부산 송도에서 두만강 하구까지의 구간으로 직선거리 809㎞인데 실제거리는 1,727㎞이여서 단순함을 보여준다.
우리 나라의 연안에는 수많은 도서가 산재하여 모두 3,418개에 이른다. 이중에서 약 3분의 1이 유인도이고, 나머지는 무인도이다. 제주도(1,862㎢)를 비롯하여 거제도(383.5㎢)·강화도(319.8㎢) 등의 넓은 도서는 서해안과 남해안에 있고, 울릉도(72.8㎢)만이 동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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