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총설
  • 01권 한국사의 전개
  • Ⅰ. 자연환경
  • 1. 생태학적 특성
  • 3) 식생
  • (2) 삼림식생분포

(2) 삼림식생분포

 전세계의 식생분포는 전북구·신열대구·구열대구·남대구의 4區系界로 나뉘고, 한반도는 全北구계계 속의 중국-일본구계에 소속된다.002)Good, R. 1974. The geography of the flowering plants. 4th ed. p. 557, Lonman, London.

 중국-일본구계는 같은 전북구계계에 속하는 유럽-시베리아구계, 서아시아-중앙아시아구계, 아프리카-인도사막구계 및 구열대구계계에 속하는 동남아시아구계, 인도구계에 싸여 있다. 중국-일본구계는 다시 한반도를 중심으로 일본과 중국·미얀마·부탄·네팔·인도 북부의 고지(히말라야 산맥)를 지나 아프가니스탄 남동부 고지·우즈베키스탄 동부로 길게 펼쳐져 있다.

 중국-일본구계의 특징은 온난다습하고 여름에 비교적 더우며 겨울에 비가 적은데 있다. 여기에 분포하는 식물은 종류가 대단히 많아서 히말라야, 중국, 한국 및 일본을 포함하여 약 2만5천∼3만 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식물의 종류가 많은 이유는 ① 지질시대에 있었던 氷河期가 북미대륙이나 유럽만큼 혹독하지 않아서 氷河가 크게 발달하지 않았고, ② 제3기에 기원한 온대성 낙엽활엽수림이 잘 보존되었으며, ③ 서쪽의 히말라야 산맥을 제외하고 높은 산맥이 없었으므로 빙하기에 기후변동을 하는 동안 식물이 남북으로 자유롭게 이동하였고, ④ 빙하기가 끝난 뒤에 기후가 비교적 온난하고 강수량이 많아서 식물이 잘 발달하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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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중국-일본구계의 구분
<그림 5>중국-일본구계의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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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일본구계는 다시 온대의 식물을 주로 하는 溫帶亞區系와 난대의 식물을 주로 하는 暖帶亞區系로 나뉜다. 주로 낙엽활엽수가 자라는 온대아구계는 남해안을 제외한 한반도·중국동북부·일본열도에 걸쳐 있는데, 이 아구계는 다시 한국구, 만주구, 중국 화북구, 중국 남서구-히말라야-우즈베키스단 동부, 일본온대구, 남사할린-북해도의 6구로 나뉜다. 상록활엽수가 주로 자라는 난대아구계는 한반도의 남해안과 일본의 남부를 포함하는 한일난대구와 중국 화중구로 나뉜다.

 지질시대의 제3기가 끝날 무렵부터 지구는 몹시 추운 시대와 따뜻한 시대가 되풀이되었는데 식물은 추운 시대에 남쪽이나 저지로 밀려가고 따뜻한 시대에 북쪽이나 고산으로 이동하였다. 현재 한반도의 아고산이나 아한대에 살고 있는 식물들은 유럽-시베리아구계의 식물이 대부분이다. 그들은 중국-일본구계의 식물들에 둘러싸여서 마치 바다 가운데 섬처럼 곳곳에 격리되어 분포하고 있다. 예를 들면 설악산·지리산·한라산의 정상에서 자라는 구상나무는 추운 시대에 한반도에 널리 분포하였다가 기후가 따뜻해졌을 때 북쪽으로 후퇴하지 못하고 아고산에 남은 채 현재에 이르렀다고 해석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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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한반도의 삼림식생분포(任慶彬, 1968)
<그림 6>한반도의 삼림식생분포(任慶彬, 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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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任慶彬(1968)은 한국구의 삼림식생을<그림 6>에서 보는 바와 같이 더 자세한 삼림식생분포도로 나타내어 아한림대·온대북부림대·온대중부림대·온대남부림대 및 난대림의 5대림으로 구분하였다. 아한림대는 개마고원을 비롯한 함경남·북도의 내륙지역의 식생을 포함하고, 온대북부림대는 평안북도와 함경남·북도의 내륙지역의 식생을 포함하며, 온대중부림대는 황해도, 경기도, 충청남·북도의 내륙과 강원도의 동해안지역을 포함하고, 온대남부림대는 충청남도와 전라북도의 서해안과 경상남·북도의 동해안을 포함하며 난대림대는 전라남도와 경상남도의 남해안과 제주도를 비롯한 도서를 포함한다.

 한반도의 아한대림대에는 추운 대륙성 기후에 견디는 가문비나무·분비나무·종비나무·잎갈나무·풍산가문비·털가문비와 같은 침엽수와 사스래나무·새양버들·자작나무·배암나무와 같은 낙엽활엽수가 흔히 자라고, 또한 설령오리나무·민좀자작나무·부전자작나무·백두산자작·덤불자작·산종덩굴·함북종덩굴·산이스라지·상실버들·볼레괴불나무와 같은 한국 특산식물이 출현한다.

 온대북부림대에는 만주곰솔·잣나무·전나무·주목 등의 침엽수, 박달나무·가래나무·난티나무·수수꽃다리·몽고뽕나무·암괴불나무·매자잎버들 등의 낙엽활엽수, 지모와 같은 초본식물 그리고 댕강나무·참골담초·연밥갈매나무·개느삼·만리화 등의 한국 특산식물이 생육한다.

 온대중부림대에는 신갈나무·졸참나무·서나무·쇠물푸레·굴피나무·비목나무와 같은 낙엽활엽수가 흔하고, 털오갈피·매자나무·산팽나무·검팽나무·노랑팽나무·줄댕강나무·오동나무·개수양버들·미선나무·금강인가목·모데미풀·금강초롱꽃과 같은 한국 특산식물이 출현한다.

 난대림대에는 가시나무·구실잣밤나무·녹나무·돈나무·붉가시나무·종가시나무·육박나무·후박나무 등의 상록활엽수가 흔히 자라고, 특히 제주도에는 담팔수·섬댕강나무·섬오갈피·고채목·좀갈매나무·솔비나무·제주산버들·제주진달래·둥근잎참빗살나무 등의 한국특산식물이 생육한다.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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